삼성디스플레이가 천안 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제조공장 ‘L5’ 장비 일체를 중국 트룰리에 매각키로 확정했다. 매각 대금은 5088만달러(약 613억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2015년 11월 13일자 1면)
중국 현지 언론과 국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트룰리에 L5 장비를 매각키로 결정했다.
중소형 LCD라인 장비를 매각함에 따라 중소형 제품군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L5 라인은 노트북, 모니터, 32인치 TV 등 중소형 LCD 패널을 생산하는 곳이다. 월 10만~12만장 규모 생산능력을 갖췄다. 감가상각이 오래전에 끝났고 장비가 노후해 지난해 말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매각 대상을 물색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 천안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트룰리는 일찌감치 L5 매각 대상자로 거론됐다. 삼성 천안 4.5세대 L4 라인 생산설비를 매입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L4 설비를 매입한 후 중저가용 휴대폰 등을 위한 LCD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4에 이어 L5까지 잇달아 중국에 매각해 노후한 중소형 LCD 라인을 정리한다. L5와 같은 5세대 LCD 라인 L6는 매각하지 않고 기존 아몰퍼스실리콘(a-Si) 기반 공정을 옥사이드(산화물)로 전환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에서 LCD가 아닌 OLED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OLED 패널을 공급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중저가형 모델까지 OLED 채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에 중저가형 OLED 패널 판매 비중이 증가했다.
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전년대비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성장은 로엔드 제품군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장 시장 분야에 맞추기 위해 플래그십부터 저가형까지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공급처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워치,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플렉시블 OLED 시장 확대도 노린다. 중소형이지만 고부가가치 제품군인데다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는 단계여서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 여지가 크다. 노트북, 모니터 등 새로운 시장 진입도 꾀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5 장비 매각 후 유휴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지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 연간 설비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지만 OLED 생산라인 A3를 중심으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도록 최대한 서둘러 양산 준비를 갖출 방침이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