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21일 공개하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 모델에 들어갈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생산에 돌입했다. 특히 플렉서블 OLED가 들어가는 엣지 모델의 경우 월 최대 900만개 수준의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확보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S7 엣지에 탑재할 패널 생산을 위해 충남 아산에 위치한 A2, 탕정의 A3 플렉서블 OLED 라인을 본격 가동했다. 5.5세대 공장인 A2 라인에서는 월 최대 2만4000장, 6세대인 A3에서는 월 최대 1만5000장의 마더글라스를 생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6세대 마더글라스 한 장에서 만들 수 있는 모바일용 패널(5인치 기준)은 300여개다. 5.5세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약 220개의 스마트폰용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다만 공정 수율에 따라 일부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최대 수율을 가정하면 두 라인을 합쳐 월 최대 900만개 수준의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이는 갤럭시S6 엣지용 패널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해와 정반대의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에 한동안 '갤럭시S6 엣지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유일한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이었던 A2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버거웠던 것이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A3 신규 라인을 조기 가동하며 주문량을 따라잡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OLED 라인을 강화한 배경에는 올해 역시 갤럭시S7 엣지 수요가 클 것이라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예상이 깔려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출시하며 초도물량 생산 비중을 7대 3으로 예상했었다. 막상 판매를 시작하면서 갤럭시S6 엣지 수요가 전체의 50%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고 실제로도 엣지 모델이 극심한 공급 부족에 시달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엣지 모델을 찾는 소비 수요의 상당수가 리지드 모델(평판형)을 구매하기보다 애플 제품으로 눈을 돌렸다"며 "전혀 새로운 디자인을 표방한 엣지 모델에 소비자 수요가 몰렸지만 정작 가장 폭발력이 큰 제품의 공급이 모자라서 제품을 팔지 못했던 격"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모바일 시장 최대의 큰 손인 애플도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 생산능력 강화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2018년경부터 아이폰에 OLED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애플 입장에서는 가장 안정적으로 패널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1순위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을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 기업, 가상현실기기, 자동차용 패널 등 OLED 수요는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황민규기자 hmg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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