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한국이 주도하는 스마트폰용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시장이 지난해 전년보다 25%성장했다. 올해에는 미국, 대만, 중국 등의 대형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AMOLED 채택을 늘릴 것으로 보여 40%대의 고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가 발간할 예정인 '2016 OLED 디스플레이 연간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형 AMOLED 패널 시장은 출하량 2억3000만개 수준으로 100억달러(한화 12조2600억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AMOLED 패널을 적용한 스마트폰의 출하량도 2억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주로 프리미엄 모델에 사용하던 AMOLED 패널을 보급형 A 시리즈에도 채택하면서 시장 확대를 주도했다. 뿐만 아니라 화웨이, ZTE, 비보, 오포 등 중국 업체의 AMOLED 스마트폰 출시도 본격화했다.
특히 지난해 시장에서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린 화웨이의 메이트S, 지오니의 마라톤 시리즈 등이 AMOLED를 적용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AMOLED 공급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유비산업리서치는 예상했다.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6%, 매출액이 40% 이상 성장한 150억달러를 기록해 본격적으로 AMOLED 시대를 열 것이라고 설명한다.
올해의 경우 HTC, 화웨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업체도 AMOLED 모델을 늘릴 전망이다.
또 애플이 차기 아이폰 시리즈에 AM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보이면서 관련 투자도 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이 적용할 것으로 보이는 플렉서블 AMOLED 패널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마더글라스 기준 월 50만장 수준의 생산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유비산업리서치는 전망했다. 이는 현재 업계에서 유일하게 플렉서블 AMOLED를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능력의 10배가 넘는다.
세계 중소형 AMOLED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플렉서블 생산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오는 4월 중에 투자를 시작할 예정인 신규 설비에서 플렉서블 OLED를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
중소형 패널을 위한 액정표시장치(LCD) 투자는 더 이상 보기 힘든 분위기다. LG디스플레이도 기존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 라인을 OLED로 일부 전환하는 투자계획을 세우는 등 소형 OLED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OLED 기술은 난도가 높아 설비 투자를 시작한 이후에도 수율 향상이 쉽지 않은 영역"이라며 "올해부터 다수 중국 업체가 OLED 투자를 본격화할 예정이지만 LCD와 달리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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