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선도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시장에서 일본 패널·소재업체가 명예회복을 노린다.
24일 니혼게이자이는 재팬디스플레이(JDI)와 미쓰비시화학 등 디스플레이 패널·소재업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투자를 확대하며 반격 태세를 갖췄다고 보도했다. 애플 아이폰 OLED패널 채택을 기회로 보고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는 애플은 2018년 발매할 아이폰 일부에 OLED패널을 채택할 것으로 보여 OLED패널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고급 소재와 제조 기술이 필요한 관련 시장에서 일본 업체가 명예를 회복하고 존재감을 높이는 기회로 본다.
일본 패널 업체는 선도업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추격한다. 재팬디스플레이(JDI)는 연구개발비를 약 30억엔 투자하고 이시카와 공장 OLED패널 시제품 라인을 확충한다. 개발 투자를 늘려 2018년 양산 체제를 갖춘다. JDI는 미국 애플 수출이 매출 약 40%를 차지한다. 아이폰 OLED패널 채택이 확대되면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친다. OLED패널 양산기술 확립이 필요한 이유다.
파나소닉과 소니 OLED패널 사업을 통합한 JOLED도 올봄 약 200억엔을 투자해 시험라인을 가동한다. 2018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샤프도 양산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일본 소재 업체도 OLED소재 시장에 진출한다. 미쓰비시 화학은 OLED발광 재료 사업에 진출했다. 프린터 잉크처럼 액체 발광 재료를 기판에 바르는 ‘인쇄 방식’ 신소재를 개발했다. 빠르면 내년 기타큐슈 사업소에서 양산한다. 패널 업체에 시제품을 제공하고 양산 기술 확립에 주력한다. 인쇄 방식은 증착방식에 비해 재료비를 10분의 1로 줄이고 생산 비용도 크게 떨어진다. 미쓰비시는 조명용 OLED 기술을 바탕으로 좁은 면적에 얇고 정확하게 인쇄하는 신소재를 개발했다.
이데미츠코산은 OLED 발광재료를 생산하는 한국 파주공장 생산 능력을 2.5배 확대했다. 1997년 당시로서는 세계 최고 휘도 OLED용 청색 발광재료를 개발한 이데미츠는 분자설계·유기합성 기술을 토대로 첨단 OLED 재료와 다양한 소재를 공급한다.
스미토모화학은 약 200억엔을 투자해 관련 터치 패널 생산 능력을 올해 10월까지 40% 정도 확대할 계획이다.
부이테크놀로지는 OLED 패널생산 필수부품을 공급한다. 발광재료를 기판에 부착하는데 사용하는 증착마스크 개발에 착수했다. 이 마스크는 미세한 구멍이 뚫린 부재로 패널 업체와 협력, 성능을 검증한다. 타사 제품보다 고정밀 패널 생산이 가능하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OLED패널 시장은 스마트폰 전용이 견인하고 2020년에는 2014년 대비 3.7배인 324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