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설 투자를 본격화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필두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플렉서블 OLED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오는 2018년부터 시작할 애플 아이폰용 패널 공급도 염두에 둔 투자라는 분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탕정에 위치한 플렉서블 OLED 전용 설비인 A3의 2단계 투자를 시작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장비 업체인 에스에프에이, 테라세미콘, AP시스템, 로체시스템즈 등 10개 업체로부터 4000억원에 육박하는 생산설비를 발주했다.
장비업계에 따르면 해당 생산설비의 공급을 완료하면 모바일용 플렉서블 OLED를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A3 라인이 기존보다 2배 이상 생산능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마더글라스 기준 월 최대 1만5000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A3의 생산능력이 3만장 이상으로 늘어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공장 중 가장 큰 규모의 플렉서블 OLED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는 셈이다.
A3 라인의 가동 시점은 내년 초가 유력하다. AP시스템, 로체시스템즈 등 핵심 장비 업체의 OLED 생산설비 공급 기한이 대부분 10월에서 12월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시험 가동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패널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번 투자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체 플렉서블 OLED 생산능력이 기존 월 최대 3만9000장에서 내년에는 최대 9만장 수준으로 2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 투자가 연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르면 내년부터 애플, 중국 스마트폰 업체 등에 본격 공급할 플렉서블 OLED 패널 수요를 고려하면 2분기에도 추가 발주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OLED 장비 발주는 1차분에 불과하고 3~5차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는 애플용 플렉서블 OLED 패널 공급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상당수다.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8에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것으로 방향키를 잡은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재팬디스플레이(JDI),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와 연구 협력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OLED 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애플 아이폰이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경우 전체 생산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 공급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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