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시장이 자동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오스람, 필립스 등이 자동차용 조명 시장 공략을 향한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국내 업체로는 LG디스플레이가 사업 기반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오스람은 OLED 소자를 공급하는 미국 유니버설 디스플레이와 손잡고 OLED 조명을 공동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람은 특히 유니버설디스플레이의 폴레드(PHOLED) 방식의 기술을 바탕으로 전력 효율성,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오스람, 필립스 등은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OLED 조명 사업 확대를 주저해왔다. 하지만 BMW, 아우디 등 주요 고객사가 다운사이징, 디자인, 전력효율 등을 목적으로 후미등에 OLED를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조명 업체와 OLED 업체 간 제휴가 활발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LED 조명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가 시작하면서 공급과잉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조명 업체들이 OLED로 향하는 원인이다. 특히 오스람은 올해 일반 조명 사업부문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력한 인수후보 중에 하나로 중국 최대의 LED 업체인 MLS가 언급되고 있다.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대형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OLED 조명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LG화학으로부터 OLED 조명 사업을 넘겨받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 기반을 닦을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 OLED 조명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표적 분야다. LG화학의 과거 오창 라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생산 시설도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이르면 올해부터 기반 투자를 시작한다.
LG디스플레이는 고객사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이달 1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의 조명 전시회 '라이트+빌딩 2016'에 처음으로 참가해 현지 관람객과 고객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인다. 이번 행사에서 LG디스플레이는 10여개의 플렉서블 OLED 조명을 비롯해 차량용 OLED 조명 등 차세대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분야에서 축적한 오랜 노하우와 플렉서블 기술력은 조명 시장에서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이라며 "대형 조명 업체들의 OLED 조명 사업 진출은 시장 확대라는 측면에서 이점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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