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의 스마트폰 신제품에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한다.
그동안 TV용 OLED 패널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온 LG디스플레이가 이번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모바일용 OLED 패널 시장에도 뛰어드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샤오미의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에 5인치대의 플렉서블 OLE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샤오미는 올해 엣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화웨이, 비보 등 경쟁 업체도 올해부터 플렉서블 OLED를 적용한 신제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초 LG전자가 출시한 'G플렉스2' 이후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생산한 사례가 없다. G플렉스 시리즈 또한 플렉서블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해 LG전자 휴대폰 시리즈 중 예외적으로 OLED를 탑재한 경우다. 이밖에 애플워치, 어베인 등 웨어러블 제품군에만 일부 소형 OLED 패널을 공급했었다.
업계는 이번 LGD의 모바일용 OLED 패널 공급이 본격적으로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사업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용 LCD와 OLED의 가격차이가 크게 줄면서 삼성전자 외의 모바일 기업들도 OLED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공급 과잉 상태인 중소형 LCD에 비해 수익성도 좋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모바일용 플렉서블 OLED 패널의 경우 경쟁사가 전 세계 시장에서 생산 가능한 업체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뿐인 만큼 높은 수준의 이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며 "디자인 차별화나 엣지 디자인 구현을 위해 OLED 패널을 채택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올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OLED 디스플레이 채택 비중을 높이는 상황이다. 지난달 폐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에서도 총 25개의 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공개됐다. 지난해 행사와 비교하면 두 배나 늘어난 수치다.
스마트폰 시장 최대의 큰 손인 애플의 플렉서블 OLED 기술 적용도 점점 가시화하고 있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대표는 "애플이 오는 2017년께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삼성, LG디스플레이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플렉서블 OLED 패널 시장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53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120억달러 수준, 2020년경에는 16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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