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장비기업인 원익IPS327, AP시스템, 케이씨텍, 에스엔유프리시젼, 디엠에스가 지난 25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올해 사상 최대실적 경신에 도전할 채비를 갖췄다. 올해 디스플레이 설비 증설 투자를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기술과 제품 브랜드를 확실히 알리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포부다. 해외 진출 확대에 대한 의지도 그 어느 해보다 강력하다.
원익IPS는 올해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사업 부문인 원익IPS와 특수가스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원익TGS로 분할해 운영한다. 사업 전문성을 높이고서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 날 주총에서 원익TGS 사명을 `원익홀딩스`로 교체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원익IPS는 올해 핵심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 OLED 설비 투자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 패널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다른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보다 해외 진출이 늦은 만큼 올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현지 사업 기반을 다지는 게 목표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크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473억원, 영업이익 992억원으로 각각 16.2%, 8% 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최대 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게 증권가 중론이다.
AP시스템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931억원, 영업이익 121억원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2014년 대비 매출은 67.1%, 영업이익은 무려 230.5% 증가한 실적이다. 당기순익은 631% 증가한 78억원을 달성했다.
AP시스템은 지난해 플렉시블 OLED용 핵심 장비인 레이저리프트오프(LLO)와 레이저결정화(ELA) 장비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올해는 핵심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설비 투자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 패널 제조사로 고객 기반을 넓히는 게 목표다.
2대 주주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달 초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정기로 대표의 경영권에도 힘이 실렸다. 무엇보다 해외 패널 제조사는 물론이고 국내 경쟁사에도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
케이씨텍은 디스플레이·반도체용 세정장비와 웨트스테이션, 반도체 전공정용 웨이퍼 표면연마장비(CMP), 반도체용 연마 재료인 슬러리를 공급한다.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이 각각 약 40% 수준으로 비슷한 규모를 형성하고 소재 사업이 커지는 등 각 사업 분야가 고르게 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패널 제조사가 디스플레이 사업 주요 고객사다.
케이씨텍은 지난해 매출 4354억원, 영업이익 53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 72.2% 성장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주력 반도체 장비인 CMP가 미세 공정 수요로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 호조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에스엔유프리시젼과 DMS도 올해 거는 기대가 크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패널 제조사를 주요 고객 기업으로 두고 세정장비를 중심으로 공급하는 DMS는 지난해 매출 1822억원과 영업이익 16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에스엔유프리시젼은 지난해 LCD용 광학측정장비 사업으로 매출 700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했다. 오랫동안 연구개발한 OLED용 증착·봉지장비를 중국에 공급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어 올해 성과 기대감이 크다. OLED 장비로 중국에서 제2의 도약을 노린다.
장비기업 한 관계자는 “주요 제조사가 연간 투자 규모를 확정하지 않아 장비 기업도 연간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중”이라며 “올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부문 모두 대규모 투자를 예상하는 만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록을 써나갈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