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1304억원 규모 디스플레이 장비를 수주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지난 1월 12일 계약 대상과 금액을 밝히지 않은 이른바 `백지 공시`에 대한 정정 공시다. 계약 상대방의 영업비밀 보호 요청이 지난 30일로 만료함에 따라 31일 해당 내용을 공시했다. 지난 2014년 매출(1750억원) 기준으로 무려 74.35%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AP시스템 2015년 연결기준 매출은 2931억원이다. 불과 1분기 만에 연간 매출 60.9%에 해당하는 금액을 수주한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공급할 플렉시블 OLED 생산 라인을 마련 중이다. AP시스템의 저온폴리실리콘(LTPS) 결정을 만드는 레이저결정화(ELA) 장비, 유리기판 위에 폴리이미드(PI) 용액을 코팅해 필름을 형성하고 유리기판을 떼어낼 때 사용하는 레이저리프트오프(LLO) 장비를 사용하게 된다.
AP시스템은 ELA 장비 부문에서 초기 일본 JSW와 경쟁했으나 이번 투자로 삼성디스플레이 라인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1차로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에 약 1조5000억원에서 2조원대를 투자한 것으로 분석했다. ELA와 LLO 장비 투자는 통상 플렉시블 OLED 라인 총 투자금의 약 10% 초반대 수준을 차지한다. 애플용 생산 라인이 기존 삼성디스플레이 라인과 다른 형태로 구성돼 차이가 있지만 대략 1조5000억~2조원대 설비를 투자해 월 약 2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까지 월 6만장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편 이날 에스에프에이도 삼성디스플레이와 1038억원 규모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에스에프에이는 물류자동화 설비와 플렉시블 OLED용 증착장비를 공급한다. 검사장비기업 HB테크놀로지는 지난 1월 공시한 내용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와 394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는 정정 공시를 했다.
이 외에 검사장비 기업 영우디에스피와 케이멕은 각각 93억원, 54억원 규모 계약을 공시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출처: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