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과 국내소재부품업체가 손잡았다. 보잉 협력업체 관리 워크숍이 20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보잉과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MOU를 교환하고 국내 관련 업체 간 협력강화 및 사업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조나단 리 보잉 디렉터, 김두영 KOTRA 본부장,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성시헌 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존 번 보잉 부사장, 존 트레이시 보잉 CTO, 에릭 존 보잉코리아 사장, 김용래 산업부 국장.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효성과 코오롱의 탄소섬유·복합재, LG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 디스플레이 등 한국 소재부품이 보잉 차세대 항공기에 탑재된다. 우리나라 첨단 소재부품이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주형환 산업통사자원부 장관이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보잉사 협력업체 관리 워크숍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미국 보잉은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협력사 관리 워크숍`을 열고 한국산 차세대 소재부품 구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존 트레이시 보잉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보잉은 35개 한국 부품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지난해 5억달러어치 부품을 구매했다”며 “한국 업체와 보잉 787 등 차세대 항공기 개발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보잉 협력업체 관리 워크숍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셋째)과 존 트레이시 보잉 CTO(〃 여섯째)가 지켜보는 가운데 보잉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간에 차세대 항공기용 소재부품 개발,공급 협력 MOU가 교환됐다.>
보잉은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부품을 30억달러 가까이 구매했다. 이 같은 협력 관계를 토대로 한국산 차세대 소재부품 구매를 늘린다. 보잉은 그동안 부품조달 경로 다변화를 위해 탄소섬유, 철강, OLED, 전자, 리튬이온 배터리 등 첨단 부품 분야에서 한국 업체와 협력을 타진했다.
무엇보다 세계 항공기시장을 주도하는 보잉과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일본 업체가 장악해 온 탄소섬유 시장에 진입한 것은 의미가 크다. 우리 항공 소재부품 수출액은 2020년 4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앞으로 5년 간 2.5배 성장 예상치다. 전자, 석유화학, 자동차 등 연관 산업 성과를 항공기 산업에 접목시키는 계기가 된다.
탄소섬유 분야 성과가 눈에 띈다. 보잉 787 등 차세대 항공기 동체 무게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탄소섬유는 시험·인증 등 납품 절차 논의를 마무리, 공급이 가시화됐다. 보잉과 효성, 코오롱 등 협력 업체는 △품질평가 후 즉시 납품(단기) △생산설비 구축 후 납품(중기) △기술개발 후 납품(장기) 단계별로 구분해 탄소섬유·복합재 생산에 협력한다. 중장기 공동 기술개발 등 지속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20일 보잉 협력업체 관리 워크숍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셋째)과 존 트레이시 보잉 CTO(〃 여섯째)가 지켜보는 가운데 보잉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간에 차세대 항공기용 소재부품 개발,공급 협력 MOU가 교환됐다.>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이날 보잉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항공 소재부품 개발 기술 지원과 개발 제품 구매에 나서기로 했다. KEIT는 기술개발 과제를 발굴하고 지원한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글로벌 항공기 업계와 우리나라 소재부품 기업이 지속 가능한 중장기적 파트너로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한국 소재부품 보잉 납품액 추이 (단위:억달러)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보잉 차세대 소재부품 품목별 협력 현황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