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해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스마트폰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오포, 비보 등 스마트폰 업체들이 올해는 AMOLED 비중을 대폭 늘려 전체 AMOLED 패널 시장 규모가 70% 성장할 전망이다.
25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AM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8500만대 수준으로 전년(5000만대)보다 7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AMOLED 패널을 적용한 제품 비중도 기존 10% 수준에서 15%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중국에서 AMOLED 스마트폰이 각광 받기 시작한 이유는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흥 스마트폰 기업인 오포, 비보 등이 AMOLED로 경쟁 업체와 차별화에 성공하며 매출 규모를 큰 폭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오포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 인도,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에서 '톱3'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올해도 두 기업을 비롯한 주요 중국 스마트폰 기업의 AMOLED 채택이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포는 전체 스마트폰 비중의 37%를 담당하고 있는 AMOLED 비중을 39%로, 비보는 25%에서 35%로, 최대 업체인 화웨이 역시 기존 2%에서 8%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메이주, 레노버 등도 AMOLED 스마트폰 제품군을 점진적으로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 수년간 삼성전자 이외에 이렇다 할 '빅플레이어'를 찾기 어려웠던 AMOLED 스마트폰 부문에 이처럼 다양한 업체들이 난립한 이유는 AMOLED 패널 가격이 액정표시장치(LCD)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IHS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으로 5인치 풀HD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AMOLED의 제조원가가 14.3달러로 같은 크기의 LTPS LCD(14.6달러)의 제조원가보다 낮아졌다. 이는 세계 AMOLED 패널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AMOLED 패널 생산 구조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애플의 차기 아이폰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OLED 드라이브를 부추기고 있다. 이르면 오는 2017년부터 아이폰 시리즈에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진 애플은 현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재팬디스플레이(JDI) 등과 기술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명성을 떨쳐온 애플이 아이폰에 AMOLED 기술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전 세계 주요 스마트폰 기업들이 AMOLED에 갖고 있는 선입견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며 "플렉서블·커브드 디자인이 업계에 상용화될 경우 AMOLED 스마트폰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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