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LCD 시황 악화에도 16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증권가는 1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예상하기도 했다.
달러 강세의 환율 덕을 본 것도 있지만 강도 높은 운영비용 절감과 부가가치 높은 40인치 안팎의 대형 패널 위주로 제품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지난 1분기 아이폰 판매량 감소로 모바일 패널 실적이 줄었지만 중국 시장에서 중소형 터치패널 수요가 늘어 손실을 상쇄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 부회장)는 27일 실적 발표회를 열고 지난 1분기 매출 5조9892억원, 영입이익 395억원을 달성해 지난 2012년 2분기부터 1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94.7%, 당기순이익은 99.8% 각각 감소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1분기에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전체 물량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32인치 패널 가격이 원가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의 판매가 부진한 것도 악재로 꼽혔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 1분기 평균판매가(ASP)는 전년 동기 대비 상당 폭 감소했다. ASP는 1분기 525달러로 전년 동기 652달러보다 19.47% 줄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업황이 어려웠지만 전략 제품군 비중 조정, 내부 비용 절감, 대화면 고해상도에 대응하는 제품군 위주 영업 등으로 비용 경쟁력을 갖춰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흑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환율이 긍정적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1분기 환율 효과는 총 650억원 정도 발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수익성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32인치를 비롯한 30인치대 LCD 생산 비중을 줄이고 40인치 이상 대형 패널 위주로 제품 구성 전략을 바꾼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패널 출하 면적이 1만273㎢로 올 1분기(9483㎢)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지만 전년 동기(9801㎢) 대비 3.24% 감소하는데 그쳤다. LG디스플레이는 30인치대 패널 비중을 지난해 약 30%에서 올해 20% 이하 수준으로 줄이고 있다.
고성능인셀터치(AIT) 패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 중심으로 판매 호조세를 보여 전 분기보다 40% 증가,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중을 80%까지 확대했다.
강력한 내부비용 절감 활동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LG디스플레이는 한 자릿수 비용 절감을 해 왔지만 전 분기 대비 10% 중반대까지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수익성을 높이고 중소형 플라스틱 OLED 시장에 대응할 채비를 갖춘다. 그동안 OLED 사업에서 대형 TV 위주로 사업을 했다면 올해부터 TV뿐만 아니라 자동차, 조명, 스마트폰 등으로 다양한 OLED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설비투자도 단행한다.
지속해서 적자를 낸 OLED TV 사업은 수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연내 100만대 출하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수율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이익 폭이 커지고 생산량도 늘어난다. UHD OLED 패널 수율이 계획대로 높아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플라스틱 OLED 투자도 연내에 시작한다.
김상돈 전무는 “대형 OLED와 중소형 플라스틱 OLED 두 방향 모두에 전략적 승부를 걸었다”면서 “고객사 요구와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설비 투자 시기와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설비투자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김 전무는 “EBITA(현금창출력) 내에서 투자할 계획이지만 고객사 수요로 신기술 요구가 상당히 증가한 측면이 있어 다양한 펀딩을 검토해 대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LG디스플레이 설비투자는 4조~5조원 규모다.
〃 LG디스플레이 1분기 실적 (자료=LG디스플레이)
표. LG디스플레이 1분기 실적 (자료=LG디스플레이)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