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다시 각광받으면서 이 시장에서 철수했던 일본 대기업이 다시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 업체들이 스마트폰이나 TV에 OLED 채택을 확대하면서 일본 부품소재 기업이 한국기업과 연합해 생산확대에 나섰고, 대기업들도 시장에 뛰어들 태세다. OLED 시장규모가 지난해 124억3600만달러(약 14조6000억원)에서 오는 2022년 317억600만달러(약 37조3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컨설팅업체 IHS 등이 전망하면서 일본 기업들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소재업체 이데미쓰흥산과 미쓰이스미토모화학은 한국기업과 협력해 생산체제를 갖췄다. 일본 이데미쓰는 2009년 경기도 파주에 공장이 있는 LG와 OLED 기술개발에서 제휴한 뒤 2012년 말 파주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이데미쓰는 작년에는 OLED 소재를 생산하는 한국 업체와 특허 및 제조 거점을 상호 이용하는 데 합의했다. 스미토모화학도 한국 공장에 약 200억엔을 투자, OLED 터치센서패널 생산능력을 40% 늘렸다. 주 고객은 한국기업이다.
앞서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대기업은 OLED 액정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으면서 TV용 OLED 디스플레이를 힘들여 개발했었다. 하지만 높은 비용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일본 대기업 대부분은 2014년께 거의 철수했다. 그런데 OLED 시장이 살아나자 일본 전자대기업들이 다시 뛰어들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OLED 양산을 2018년 개시한다. OLED 디스플레이 개발회사 JOLED에 약 15%를 출자해 자회사화도 검토 중이다. 샤프도 2천억엔을 OLED 디스플레이 개발과 생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자체 생산을 그만둔 파나소닉은 작년 가을 LG 패널을 사용하는 대형 OLED TV를 유럽에서 선보였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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