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TV용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초고화질(UHD) TV 시장이 커지고 중국 TV 제조사가 올해 OLED TV 비중을 확대하면서 패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사업 시작 후 매년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사업이 올해부터 적자폭을 크게 줄여 오는 2018년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TV 패널 매출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조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공급물량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고 UHD OLED 패널 수율도 상승해 생산 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TV용 OLED 패널 사업에서 약 5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패널 출하량은 약 40만대다.
지난해 4분기에만 절반 수준인 약 18만~20만대를 출하할 정도로 하반기부터 빠르게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올해 100만대 출하를 목표로 설비를 증설하고 수율을 높이는 중이다.
<LG디스플레이의 분기별 제품군별 매출 비중 (자료=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TV용 OLED 패널 공급량이 늘어난 것은 LG전자 OLED TV 판매 호조뿐만 아니라 중국 TV 제조사가 OLED TV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다.
LG디스플레이와 제휴를 맺고 있는 스카이워스는 지난해 3만대 OLE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약 20만대 OLED TV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향후 3년 동안 OLED TV 비중을 전체의 15%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창홍과 콩카도 각각 OLED TV를 출시하고 대형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 OLED TV 사업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100만대 판매를 목표했다.
수요 증가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패널 수율 개선에도 진전을 보이고 있어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풀HD 화질 OLED TV 패널 수율은 90% 수준이지만 UHD 패널은 약 7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널 크기가 커질수록 UHD 수율은 떨어진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OLED TV 사업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짰다. 그동안 OLED TV 우수성을 알리며 UHD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판매 확대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포석이다. 패널 공급량이 늘면 매출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고정비 부담이 줄어 이익이 늘어난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 사업에서 연간 6000억~8000억원대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올해 100만대 수준으로 공급 규모가 늘면 적자폭을 5000억원 전후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나아가 내년 150만대를 달성하면 적자폭이 2000억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년 250만대 출하 시에는 약 2800억원대 영업이익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2017년 말부터 OLED TV 사업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OLED TV 패널 사업에서 매년 수천억원 적자를 내면서 전체 이익을 까먹는 구조를 반복해왔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적자폭을 현저히 줄여 2018년 흑자 달성 목표를 수립했고 내부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세계 TV 시장은 올해 브라질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이 줄어들지만 OLED TV는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OLED TV 판매량이 지난 2013년 4400대에서 2015년 33만5000대로 성장했고 올해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에는 450만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70만대에서 올해 220만대, 2017년 510만대로 성장을 예상했다.
<세계 OLED TV 패널 출하량 전망 (자료=IHS)>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