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가 초박형 유리 `울트라 신글라스`에 다(多) 지문인식 센서 기술을 적용한다. 기존 지문인식 센서는 플라스틱 위에 세라믹을 코팅한 소재를 사용했다.
이정희 쇼트코리아 대표는 30일 “올해 하반기 지문 인식 센서에 적용되는 유리 소재를 양산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지문 1개에 적용되지만, 다지문 인식센서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유리 소재가 지문인식 센서로 확대·적용되면 넓은 면적에 여러 개 지문을 동시에 찍는 인증이 가능하다. 지문 1개로 인증하는 것보다 보안이 강화된다. 인증 면적이 넓어져 지문을 찍는 구역이 특정된 것보다 자유도가 커진다.
세라믹 소재는 그동안 스크래치가 잘 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유리 소재는 세라믹 소재보다 스크래치가 잘 생기지 않는다. 세라믹 소재에 비해 터치 감도도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문인식 센서에 적용되는 쇼트 울트라 신글라스는 지난 4월 `2016년 독일 산업혁신상`을 받았다. 다운드로(down-draw)기술로 25~210㎛ 두께 유리를 뽑아낸다. 25㎛는 0.025㎜로 머리카락 굵기의 반보다 얇다.
<쇼트 울트라 신글라스.>
쇼트 울트라 신글라스는 인터포저, 유리 웨이퍼 등 반도체 소재로도 활용된다. 인터포저는 반도체 패키징 공정에서 회로 사이 막 역할을 한다. 그동안 실리콘 소재가 주로 쓰였다.
쇼트는 울트라 신글라스가 플랙시블 OLED소재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랙시블 OLED 시장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업계는 플랙시블 OLED 기판에 플라스틱 일종인 폴리이미드(PI), 상판 커버에는 유리 소재 채용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으로 OLED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휘는 기술(플랙시블)에서 접었다 폈다하는 수준(폴더블)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접었다 폈다(폴더블)를 반복하려면 상판과 하판에 같은 소재를 채용해야 한다. 상판과 하판이 다르면 탄성계수 차이 때문에 둘 사이가 쉽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상판과 하판에 같은 소재를 쓴다고 했을 때, 플라스틱 소재는 스크래치와 투명도가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스크래치에 강하고 투명한 유리는 깨진다는 단점이 있다.
쇼트는 제약분야 유리 튜빙 기술로 통유리 스마트폰 케이스 제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의료용 주사기, 앰플 등 제약 분야에 적용한 기술을 바탕으로 속이 빈 넓적한 튜브를 스마트폰 케이스로 쓰는 구상이다.
<쇼트 울트라 신글라스 적용 제품 컨셉.>
이 대표는 “미래형 스마트폰은 홀로그램, 가상현실(VR) 등 3D 영상이 중점 기능이 될 것”이라며 “사방이 투명한 통유리 휴대폰 케이스로 그런 것들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