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의 핵심 장비인 유기물 증착장비를 국내 업체와 공동 개발했다. 그동안 업계는 플렉서블 OLED 증착장비를 일본 캐논도키에 사실상 100% 의존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상반기에 가동할 신규 플렉서블 라인에 국산 장비 비중을 50% 수준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선익시스템은 내년에 본격 가동할 경상북도 구미 E5 생산설비에 자체 개발한 유기물 증착장비를 투입한다. 현재는 장비의 안정성을 최종 검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장비업체가 대형 OLED 패널 라인에 증착장비를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이 차기 스마트폰에 OLED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것으로 알려진 이후 전 세계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모바일용 OLED 투자에 돌입했다. 하지만 모바일용 OLED 생산 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유기물 증착장비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가 사실상 일본의 캐논도키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통상 증착장비 하나당 플렉서블 OLED 생산능력은 월 1만5000장 수준이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많은 OLED 증착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소 10대 이상의 장비를 보유 중이고, 모두 캐논도키의 장비를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량 양산라인에서 성능을 검증받은 유일한 장비이기 때문이다. 한동안 업계에서는 중소형 OLED 분야 후발 주자인 LG디스플레이가 캐논도키의 장비를 공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한 장비업체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BOE, AUO 등 중국, 대만의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모두 캐논도키 장비를 구하고 있지만 캐논도키의 생산능력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가 국산 OLED 증착 장비를 양산라인에 성공적으로 도입할 경우 애플의 차기 아이폰용 OLED 공급을 따내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력한 최대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을 수주할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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