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관련 장비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국내 OLED 장비업계로서는 향후 3~4년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중국 비오이와 차이나스타 등이 대규모 플렉서블 OLED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국내 관련 장비 업체들이 수혜를 기대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OLED 장비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20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 약 280억달러로 연평균 18%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OLED 장비시장 규모도 지난해 5억4000만달러에서 오는 2019년 33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6배가량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스에프에이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전체 매출액 25%에 달하는 OLED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AP시스템도 전체 매출액의 74%인 1304억원을, 로체시스템즈는 매출액의 15%인 53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삼성디스플레이와 각각 체결했다.
지난 2월 신규 OLED 설비 증설과 관련해 10개 OLED 장비업체들이 삼성디스플레이와 3894억원의 신규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플렉서블 OLED 전공정 핵심장비인 레이저리프트오프(LLO)와 레이저결정화(ELA)를 공급하는 AP시스템은 수주물량에 대비하기 위해 생산설비까지 확충할 방침이다. 주성엔지니어링과 아바코는 OLED가 습기와 공기 등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막을 입히는 봉지증착장비를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할 전망이다. 디엠에스도 세정과 박리 등 습식공정 장비를 다수 납품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선익시스템이 일본 캐논도키가 독점하던 OLED 증착장비를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를 바탕으로 중국 기업과 공급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BOE와 차이나스타, 트롤리 등 플렉서블 OLED 설비 투자를 준비하는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도 국내 장비업계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지난해 말 중국 트롤리 4.5세대 플렉서블 OLED 라인에 대규모 OLED 증착장비를 납품했으며 에스엔유프리시젼은 중국 BOE와 비전옥스에 OLED 증착장비 공급 협의 중에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장비 납품 사례가 없는 기업의 경우 중국에서 수주 성공사례를 확보함으로써 국내 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등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향후 2년간 OLED 장비업체들은 최대 규모의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 역시 플렉서블 OLED에 대한 투자 진행이 과거 LCD보다 빠르고 적극적이기 때문에 향후 국내 장비업계의 해외 수주사례 역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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