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동안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 투자가 활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조4000억원, LG디스플레이는 약 2조원대 투자를 각각 집행했다. 중국에서는 플렉시블 OLED 투자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BOE, 차이나스타(CSOT) 등이 대규모 액정표시장치(LCD) 설비에 투자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 비해 반도체는 1분기 SK하이닉스 투자를 제외하면 2분기는 이렇다 할 투자 이슈가 없었다. 상반기 누적 실적 집계 결과 1분기에 반도체 장비 사업을 중심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한 장비 기업들은 2분기에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시안 공장에서 3D 낸드플래시를 생산 중이다. (자료=삼성전자)>
올 하반기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투자가 여전히 활발한 가운데 3D 낸드플래시 중심의 증설 투자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가 신축하고 있는 평택 공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이 올해 말 구체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하반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75억6100만달러(약 8조3000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34억3900만달러보다 약 120%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 14조70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투자비가 소폭 늘고, 3D 낸드에 반도체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선보였다. 2세대 3D 낸드플래시를 탑재했고 용량은 1테라바이트(TB)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는 3D 낸드에 집중 투자한다. 2세대와 3세대 낸드를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올해 전체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든 6조원 수준이며, 하반기에 3조원대 투자를 집행한다.
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를 중심으로 투자한다.
<듀얼 엣지 형태의 플렉시블 OLED를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자료=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올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약 10조원 수준의 추가 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애플에 공급할 플렉시블 OLED 설비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해 추가 설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4조원대 수준의 설비를 투자한다. 경기 파주 P9 공장에는 6세대 플라스틱 OLED(POLED) 라인(E6) 구축에 1조9900억원을 투자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경국 구미에도 6세대 POLED 라인(E5)을 건설하고 있다. 파주에는 현재 대형과 중소형 OLED를 생산할 수 있는 P10 공장을 짓고 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