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자동차용 패널 시장에서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매출 1조원은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이 빅뱅을 시작하는 `티핑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내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업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았다”면서 “LG디스플레이가 잘하고 있는 분야인 만큼 부가가치가 더 높은 신제품을 더해 이 분야 성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을 중심으로 사용됐으나 계기판, 대시보드, 룸미러로 적용 분야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디자인을 혁신할 수 있고 기존 아날로그식 제어에서 터치, 동작·음성 인식 등 첨단 방식으로 운전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완성차 시장에서 관심이 커졌다.
패널 제조사도 성장 가능성이 큰 새로운 디스플레이 응용시장(애플리케이션)으로 자동차를 꼽는다. 자동차에서 요구하는 기능 수준이 높은 만큼 단가도 20~30%가량 높고 제품 수명 주기가 길어 안정된 매출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작지만 충분히 경쟁력과 인지도를 높였다고 판단했다. 내부로는 올해 5인치 이상 자동차용 패널을 1224만대 규모로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세계 시장에서 24.1%를 점유, 업계 1위 수준이다. 그 뒤를 대만 AUO, 일본 샤프, JDI가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고급 차량을 중심으로 계기판과 대시보드에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올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로 새롭게 엠플러스 패널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선보이는 등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엠플러스 패널은 초고선명(UHD) TV용으로 개발한 WRGB 기반 제품이다. 자동차 환경에 맞게 야외 시인성 등의 기능을 높여 시제품을 선보였다. 올해와 내년 2년에 걸쳐 제품 테스트와 공급을 확정하면 2019년 모델부터 적용이 가능하다.
자동차용 OLED에 거는 기대도 크다. OLED가 구현하는 색감 등에서 차량 내부 전반을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연출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아직 자동차용으로 필요한 내구성 등을 완전히 충족시키지는 못했지만 기술 개발 속도가 빠르고 완성차 시장에서 관심이 높아 앞으로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
조명용 OLED 사업과 자동차 사업 간 시너지도 기대하는 분야다. OLED 조명을 차량 내부와 외부 디자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자동차 후미등 용도로 OLED 조명을 채택한 사례가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조명 사업은 일반 실내등을 비롯한 건축용 시장도 있지만 우선 자동차 시장이 목표”라면서 “OLED 조명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면 색다르면서도 더 고급스러운 차량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벤츠 E클래스에 12.3인치 고해상도 액정표시장치(LCD)를 공급했다. 계기판과 대시보드 모두 LCD를 적용했다.
<벤츠 신형 E클래스에 탑재된 LCD 계기판 (사진=메르세데스벤츠 홈페이지)>
<벤츠 신형 E클래스에 탑재된 12.3인치 대시보드 (사진=메르세데스벤츠 홈페이지)>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티핑 포인트를 달성하면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질 것으로 봤다. 자동차 전장화 추세로 고급차는 물론 중간 가격대 차량에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2015년 10억달러에 못 미쳤지만 연평균 11% 성장, 오는 2021년에는 186억달러(약 20조78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