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재기업 머크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소재 생산능력을 최대 5배 확대한다. 스마트폰·TV용 OLED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충분한 생산능력을 갖추고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자동차 등 새로운 응용시장에서 사용되는 OLED, LCD, 퀀텀닷 등 다양한 소재를 공략한다.
최근 방한한 발터 갈리나 머크 기능성소재사업부 대표는 “독일 담스타트 본사에 새롭게 OLED 소재 생산공장을 지었고 이달 초 가동을 시작한다”며 “OLED 소재 생산능력을 최대 5배까지 늘릴 수 있다”고 1일 밝혔다.
<발터 갈리나 머크 기능성소재사업부 대표 (사진=머크)>
3000만유로(약 374억원)를 투자한 신공장은 기존 설비와 달리 머크가 직접 설계한 장비를 도입했다. 표준 장비가 아닌 고유 제품 생산 노하우를 장비 설계에 반영해 생산 효율과 품질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노렸다. 모듈형으로 설계해 생산라인을 빠르게 증설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머크는 지난해 6월 한국에 개소한 `OLED 애플리케이션센터` 기능도 확대했다.
갈리나 대표는 “신공장과 센터는 OLED 기술이 향후 디스플레이와 조명 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투자한 것”이라며 “특히 OLED 애플리케이션센터는 지난 1년간 한국의 주요 고객사 특성과 요구 사항을 최적화해 밀착 지원하는 기능을 잘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머크는 최근 비카드뮴계 퀀텀닷 기술 확보에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지난해 큐라이트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는 나노코와 협력했다.
갈리나 대표는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어떤 소재가 핵심으로 떠오를지는 최종 사용자 선택에 달렸기에 소재 기업은 모든 가능성을 준비해야 한다”며 “머크는 어느 소재 분야든 세계 1등 기업이 되기를 원하므로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머크는 QD-LCD와 QLED 분야에 모두 대응할 계획이다. 현재 상용화된 QD-LCD 분야에서는 한 단계 진보한 솔루션을 내놓을 방침이다.
갈리나 대표는 “현재 QD-LCD는 퀀텀닷필름을 LCD 패널에 부착하는 방식인데 머크는 이와 다른 형태의 솔루션을 준비 중”이라며 “구체적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기존과 다른 접근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 난도가 높아 세계적으로 상용화 사례가 없는 새로운 OLED 프린팅 소재와 OLED 블루 인광 소재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갈리나 대표는 “현재 OLED는 다양한 소재·공정·제조 등에 걸쳐 여러 문제가 있지만 이 중 블루인광 소재는 큰 도전과제”라며 “최종 OLED 패널의 수명주기를 충분히 확보할만한 제품을 2~3년 내에 선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OLED 프린팅 소재에 대해서는 “한국 OLED 애플리케이션센터에서 솔루블 재료 개발에 속도를 냈다”며 “이미 관련 장비를 업그레이드했고 고객사와 협력 수위를 높이고 있어 수년내 상용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크는 최근 디스플레이 외에 새롭게 자동차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기존 공급해온 코팅용 안료 외에 미래 자동차에 접목 가능한 디스플레이, 보안 기능 등을 위한 다양한 기술과 브랜드를 플랫폼화해 `오토모티브 플랫폼`을 구성했다. 자동차 시장을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머크의 자동차용 소재와 솔루션 (자료=머크)>
갈리나 대표는 “자동차는 OLED를 인쇄해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선루프, LCD와 OLED를 적용한 전후방 조명 등 첨단 소재를 적용할 여지가 상당히 크다”며 “자동차 업계에서도 머크 플랫폼에 관심이 높아 상당히 흥미로운 사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련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VCGlLsMlfH0)
강점을 가진 액정사업 기술력도 꾸준히 고도화한다.
갈리나 대표는 “액정 기술에 대한 혁신과 투자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의 가장자리 해상도 저하, 곡률 문제 등을 해결한 새로운 LCD 모드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