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기업 에스에프에이가 올 상반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디스플레이 물류·장비 제품군을 합쳐 총 4000억원대 사업을 수주했다. 하반기 수주가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이 적었던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에스에프에이(대표 김영민)는 지난 상반기 동안 중국 사업과 국내 디스플레이 물류 시스템, 전공정 장비 사업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중국에서 BOE, 차이나스타 등 많은 기업이 새로운 설비에 투자함에 따라 관련 물류 장비를 공급했다.
에스에프에이는 지난해부터 중국에 디스플레이 제조 라인용 물류 장비와 시스템 공급이 늘면서 전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클린룸용 물류 시스템, 평판 디스플레이 원판 가공설비, 초고정밀 면취기, 검사시스템 등을 보유했다. 중국 설비투자가 활발해 올 상반기에도 중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국내에서도 물류시스템 사업이 고공행진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A3 라인에 대규모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를 마련하면서 에스에프에이가 물류시스템과 전공정 장비를 공급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038억원 규모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에스에프에이 직원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용 증착봉지시스템을 제작하고 있다. (자료=전자신문DB)>
물류시스템 사업부문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디스플레이 공정장비 사업도 성장 기대감이 크다.
에스에프에이는 지난 상반기 디스플레이 공정장비 사업에서 매출 370억원,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물류시스템 사업부문 매출 2608억원, 영업이익 306억원과 차이가 크다.
지난해 인수한 반도체 후공정 분야 자회사 STS반도체에서 발생하는 반도체 사업부문 실적은 상반기 매출 1868억원, 영업손실 53억원을 기록했다. 3개 사업부문 중 디스플레이 공정장비 사업 규모가 가장 작다.
에스에프에이는 디스플레이 공정장비 제품으로 OLED, LCD, 터치스크린패널(TSP) 제조에 필요한 레이저 가공기, 세정기, 검사기, 엣지 그라인더, 스크라이버 등 모듈 장비군을 보유했다. 전공정용으로 봉지, 스퍼터(증착), 진공 레이저 가공기, 진공 물류 장비군을 갖췄다.
하반기 가장 크게 기대하는 디스플레이 공정 장비는 단연 OLED 유기물 증착장비다. 지난 2014년 12월 중국 트룰리와 519억원 규모 OLED 증착기 공급 계약을 맺고 2015년 말 납품을 마쳤다. 당시 4.5세대 OLED 증착기와 관련 물류시스템을 공급했다. OLED 증착장비를 처음 공급한데다 규모가 커 업계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에스에프에이는 트룰리 2단계 투자를 비롯해 새로운 패널 제조사에도 OLED 증착장비를 공급해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겠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첫 공급인 만큼 사후 서비스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OLED 증착장비를 추가 공급해 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표. 에스에프에이 사업부문별 2016년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 실적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