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도입한 엣지(곡면) 디스플레이를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로 확대한다. 내년 초에 출시될 갤럭시A 신제품에는 방수 기능과 USB타입-C 등도 적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A 모델을 내놓는다. 엣지 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3D 커버 유리가 결합된다. 흐물거리는 플렉시블OLED를 딱딱하게 굽은 3D 커버 유리에 붙여 만든다.
기존의 2016년형 갤럭시A 시리즈에는 리지드OLED가 쓰였다. 리지드OLED는 유리기판을 사용한다. 플라스틱 기판(폴리이미드, PI)인 플렉시블 OLED보다 두껍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플렉시블OLED 패널은 리지드OLED보다 2.5배 비싸다.
갤럭시A 엣지 디스플레이에 들어갈 3D 커버 유리는 이달 말 베트남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국내 제이앤티씨, 중국 비엘 등에서 생산한 3D 커버 유리를 받아 베트남 모듈공장에서 플렉시블OLED와 결합시켜 왔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엣지 디스플레이는 더 이상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의 고유 정체성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캐나다 블랙베리를 비롯해 올해 중국 비보, 화웨이 등에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플렉시블OLED+3D 커버 유리)를 공급했다. 중국 샤오미노트2에는 LG디스플레이가 만든 양면 엣지 디스플레이가 쓰였다.
중저가 모델에 엣지 디스플레이가 채택되면서 상위 모델이자 차세대 제품인 갤럭시S8(가칭)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물리적 홈 버튼을 없앤 전면 디스플레이 채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8 OLED패널에는 효율과 수명을 늘린 새로운 소재 구성이 채택된다. 갤럭시S7은 전작인 S6의 OLED 소재 구성을 그대로 가져왔다.
커넥터 모양도 바뀐다. 기존의 USB-마이크로B 대신 USB타입-C가 적용된다. USB타입-C는 위아래 구분이 없어서 방향을 신경 쓰지 않고 꼽을 수 있다. 전송 속도 역시 더 빨라진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커넥터 규격은 올해 과도기를 지났다”면서 “내년은 USB타입-C가 폭넓게 적용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스마트폰 G5, V20 커넥터는 모두 USB타입-C다.
삼성전자는 단종된 갤럭시노트7에 USB타입-C 커넥터를 적용했다. 상위 모델인 갤럭시S보다 먼저 갤럭시A에 USB타입-C가 쓰이면서 삼성전자 커넥터 규격 환경 구축의 첫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3D 커버 유리 제작 등의 공정 때문에 엣지 디스플레이 단가는 평면보다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엣지 디스플레이로 높아진 원가를 낮추기 위해 일부 기능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형 갤럭시A 카메라 모듈에 지원한 광학식손떨림보정(OIS) 기능을 채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엣지 디스플레이 채택 여부 등 신제품과 관련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USB-C>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