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올레드 사업을 추진하면서 디스플레이 관련 매출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 3분기 디스플레이 장비로 전체 매출의 44%를 올려 지난해 동기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 매출 비중은 48%로 지난해 동기보다 21%포인트 줄었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선전하면서 올 3분기 매출 956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실적이 각각 82.1%, 189.2% 증가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와 디스플레이 장비의 원천 기술이 상당히 유사해 반도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기에 올레드 분야로의 기술 확장과 응용이 쉬웠고 성과도 빨리 냈다"며 "올레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성과가 내년 매출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원익IPS도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올레드 장비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30%에 이르렀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956억원의 매출과 10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 분기보다 각각 82.1%, 189.2%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소형에 이어 중형 올레드 디스플레이에 관심을 보이는 등 관련 사업 투자를 확대한 결과다.
반도체 장비업체 테스도 반도체용 증착장비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올해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비중이 30%로 높아지면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올레드 등의 생산성을 높이는 디스플레이 장비 기술 '전기커넥터 조립체'의 특허권을 따냈고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에버디스플레이, 차이나스타와 총 130억원 규모의 OLED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장비 업체들이 디스플레이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국내에 이어 중국에서도 OLED 투자가 늘어나는 등 디스플레이 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반도체는 이미 시장 형성이 견고하게 이뤄져 일부 장비업체가 신규 투자나 고수익 투자 기회를 얻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전문업체에서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며 매출을 꾀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중국 업체들의 올레드 투자 확대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레드 패널 시장은 2014년 87억달러(10조2834억원)에서 2022년 291억(34조3962억 원)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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