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물류 장비기업 에스에프에이가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에스엔유프리시젼 지분 31.02%를 475억원에 인수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장비 분야에서 오랜 기술 노하우를 가진 에스엔유 경영권과 기술을 확보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015년 9월 에스에프에이반도체를 144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1년여 만에 또 인수합병으로 기술력과 시장 확대를 꾀한다.
에스에프에이(대표 김영민)는 총 475억원을 투자해 에스엔유프리시젼의 경영권 지분 31.02%를 인수한다고 5일 발표했다.
에스에프에이는 에스엔유 최대주주인 박희재 대표가 보유한 512만7807주(20.51%) 중 344만3200주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625만주를 인수해 총 31.02%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엔유가 신규 발생하는 전환사채(전환주식수 243만3371주) 인수 계약도 맺었다. 이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지분율은 총 36%로 증가한다.
에스엔유는 1998년 서울대 1호 벤처기업으로 설립됐다. 디스플레이 검사·측정장비를 주축으로 일찌감치 OLED 증착기 개발에 뛰어들어 기술을 갖췄다. 일본 캐논도키가 선점한 OLED 증착기를 국산화해 중국 다수 패널 제조사에 연구개발 용도로 OLED 증착기를 납품하는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OLED 설비 투자 경쟁에서 밀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에스에프에이는 최근 중국에 6세대 증착기를 양산용으로 납품하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신 기술인 6세대 2분할컷이 아닌 4분할컷 용도로 공급했고 경쟁사보다 증착 등 전공정 장비 사업 경험이 부족하다.
에스에프에이는 이번 인수로 에스엔유가 보유한 증착 기술을 확보하고 동시에 장비 생산능력과 전문 인력까지 빠르게 갖출 수 있게 됐다. 양사 생산시설을 통합 운영하면 중국에 공급할 장비를 대규모로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스엔유는 OLED 증착기 시장에서 풍부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도 이를 제대로 상업화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에스에프에이는 양사 연구개발 역량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고 기술 자산을 단계적으로 상업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기존 에스엔유가 보유한 액정표시장치(LCD) 검사·측정장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른 시간 내에 OLED 분야 검사·측정장비 분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반도체 분야로도 기술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에스에프에이반도체는 인수 1년 만에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체계를 구축했고 실적도 좋아졌다”며 “에스에프에이가 국내외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관련 분야 경쟁력 있는 기업을 추가로 인수함에 따라 향후 강력한 성장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출처: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