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원천 기술 기업인 이데미츠코산이 경기도 파주 공장 증설에 300억원을 투자한다. OLED 확산에 따른 소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코닝도 OLED용 기판유리를 증설하는 등 OLED 후방산업 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데미츠코산은 300억원을 투자, 경기도 파주 OLED 소재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이달부터 건설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말 완료하는 일정이다. 현재 5톤인 생산 능력을 8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증설로 이데미츠코산 전체 OLED 생산 규모는 연 7톤에서 10톤으로 늘어난다. 이데미츠코산은 경기도 파주와 일본 오마에자키에 공장을 두고 있다. 파주 공장은 2011년에 지어진 이데미츠코산의 해외 첫 생산기지다.
증설 투자는 OLED 소재 수요 확대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TV뿐만 아니라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다른 제품에서도 수요가 예상된다”면서 “안정 공급을 위해 증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생산설비 확대와 함께 OLED 소재 검사 장비를 확충하고 OLED 디바이스에 대한 검사 장비도 신규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데미츠코산은 OLED 원천 기술을 보유한 일본 업체다. 특히 OLED 디스플레이 구성체인 빨강·녹색·청색 등 3가지 원색 가운데 청색 발광 재료에서 강점을 보인다. 1997년 청색 발광재료를 개발했으며, 분자설계·유기합성 기술을 토대로 OLED 기술 관련 중요 특허를 다수 확보한 곳으로 평가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4년, 두산은 2015년 이 회사와 특허 사용 계약을 각각 맺기도 했다.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 발광형 유기 물질인 OLED는 낮은 전압에서 구동할 수 있고 얇은 박형으로도 만들 수 있어 액정표시장치(LCD)를 대체하는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주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OLED를 적극 채택했지만 이젠 애플도 차기 아이폰에 OLED 디스플레이를 쓰기로 했다. 애플은 내년 가을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 출시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계약했다. OLED는 TV에도 접목되고 있다. LG전자에 이어 소니도 OLED TV를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이 같은 OLED 시장 확대에 관련 부품, 소재를 공급하는 후방산업계가 분주해졌다. OLED 기판유리를 만드는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최근 설비 증설에 1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설비 투자가 없던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가 최근 한 달 남짓한 기간에 결정한 금액이다. OLED의 폭풍 성장이 예상된다는 의미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