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서울 송파구에 개장하는 롯데월드타워에 첨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이하 올레드) 사이니지로 전면을 장식한 2층 엘리베이터가 등장한다. 탑승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올레드 사이니지 엘리베이터는 롯데월드타워의 상징물이 될 전망이다.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는 올레드 사이니지가 엘리베이터에도 사용, 적용 분야가 한층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는 LG전자와 손잡고 내년 상반기 개장을 앞둔 롯데월드타워 더블덱 엘리베이터에 올레드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더블덱 엘리베이터는 수직으로 두 대를 연결, 마치 2층 버스처럼 운행한다. 수송 능력은 일반 엘리베이터의 두 배다.
엘리베이터는 세계 최고 높이 전망대(123층, 500m)로 향하는 전용 엘리베이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방문객은 엘리베이터 내부를 장식한 올레드 사이니지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게 된다.
LG전자는 기존의 액정표시장치(LCD) 사이니지가 설치된 엘리베이터와 달리 6각형 엘리베이터 내부와 천장까지 전면을 올레드 사이니지로 꾸몄다. 이용객은 엘리베이터 탑승과 동시에 다양한 미디어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다.
롯데월드 측은 전망대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서 상승감을 느낄 수 있는 영상과 대한민국 역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새로운 경험을 전달할 예정이다.
엘리베이터에 올레드 사이니지를 설치한 것은 롯데월드타워가 세계 최초다. 지금까지 엘리베이터에는 대부분 광고용 LCD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사용했으며 목적 또한 정보제공 용도가 대부분이었다. LCD 특성상 백라이트 광원을 필요로 해 사이니지 두께가 두꺼워지며 일반 모니터 형태를 벗어나 변형하기에도 한계가 있었다.
반면에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스스로 발광해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이에 따라 얇게 만들 수 있고, 물결이나 터널·아치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실제로 롯데월드타워 엘리베이터 시공에도 올레드 사이니지를 겹치는 등 다양한 시도로 `올레드 사이니지 엘리베이터`가 만들어졌다.
LG전자는 이번 올레드 사이니지 설치로 인천국제공항, 부천시청, 서울타워 등에 이어 엘리베이터까지 신규 영역에 도전하면서 시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올레드 사이니지를 설치한 인천국제공항, 부천시청 등을 보면 모두 다른 형태의 사이니지 조형물을 볼 수 있었다”면서 “올레드 사이니지 특성상 얇고 구부릴 수 있어 다양한 영상을 통해 나타나는 효과뿐만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조형물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공사를 마친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잠실 제2롯데월드는 현재 사용 승인을 받기 위해 서울시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롯데그룹은 새해 초에 준공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타워 시설을 단계별로 오픈할 계획이다. 우선 새해 2월 전망대(117∼123층)를 개장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올레드 사이니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건물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560m)에 해당한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