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애플, 구글 등과 손잡고 밖으로 구부러지는 `아웃 폴더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양산을 시작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에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아웃 폴더블 형태 폴더블 스마트폰용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협력해 상용화를 준비하는 것과 달리 LG디스플레이는 애플, 구글, MS와 함께 폴더블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웃폴더블 패널 프로토타입을 이미 개발했다. 기술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전문 기업과 협업하지만 핵심 부문은 자체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 레노버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 디스플레이를 바깥으로 구부리는 형태의 아웃폴더블 제품이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그동안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 프로젝트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해외 고객사에 시제품을 공개하고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이 분야 선점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전혀 새로운 스마트폰 하드웨어(HW) 혁신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서 조용히 움직였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성적이 좋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같은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제조사를 파트너로 확보했다. 애플, 구글, MS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1차 수요 기업으로 올랐다. LG전자도 뒤늦게 폴더블 패널 수요 기업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애플은 다수 폴더블 기기 관련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있다. 애플은 내년부터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 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삼성전자와 우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도 픽셀폰을 출시하며 자체 스마트폰 공급을 시작했다. 하드웨어(HW) 경쟁에 뛰어든 만큼 주요 혁신 기기로 떠오를 폴더블폰 경쟁 대열에 합류하지 않으면 후발 주자 이미지를 벗기 힘들다. MS는 서피스 노트북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폴더블폰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넘나들 수 있어 새로운 기회를 노릴 만하다.
<LG디스플레이가 2013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에서 공개한 7인치 폴더블 디스플레이. 7인치 패널 2개를 각각 배치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문제는 양산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OLED를 먼저 양산했고 대량 생산 기술과 경험을 갖춘 만큼 폴더블 패널 양산도 다소 유리하다. LG디스플레이도 플렉시블(플라스틱) OLED를 양산하지만 경쟁사보다 생산량이 적다. 양산하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공정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양산 기술과 경험은 패널 제조사 경쟁력과 직결된다.
업계는 새로운 폴더블용 패널 시장도 한국 기업끼리 선두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레노버, 오포 등 중국 제조사가 폴더블 시제품을 공개했지만 기술 완성도가 크게 떨어진다. 패널의 구부러지는 부분, 커버 유리를 대체하는 필름 등 주요 핵심 분야 기술이 상용화와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기술 완성도가 크게 떨어져도 중국 내수 시장에서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현지 특성을 감안하면 중국이 앞서 양산을 시작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글로벌 경쟁이 힘든 제품을 실제 양산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패널 제조사는 폴더블용 패널의 성능 목표치를 상당히 높게 설정했다”면서 “그럼에도 목표에 부합하는 결과를 대부분 달성했기 때문에 보완을 좀 더 거치면 제품 양산에 큰 걸림돌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대해 “고객사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