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봉지장비 중국 공급에 성공했다. 그동안 국내 장비기업이 중국에서 잇따라 높은 성과를 거뒀지만 주성은 중국 사업 실적이 전무해 고민이 컸다.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중국에서 브랜드와 기술력을 알리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중국 비전옥스와 약 180억원 규모 장비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비전옥스는 쿤산에 위치한 5.5세대 라인에 2단계 투자를 집행했다. 리지드(Ridig) OLED를 생산하는 라인이며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했다. 2018년까지 월 8000장 규모 패널을 양산할 전망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LG디스플레이에 대형 OLED와 중소형 OLED용 봉지장비를 공급했다. 중국 영업에 속도를 냈지만 가시적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경쟁사인 미국 어플라이드를 비롯해 인베니아, 테스, AP시스템 등이 중국에 OLED용 장비를 대량 공급하며 성과를 거뒀지만 상대적으로 주성은 고전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비전옥스를 시작으로 중국 영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에 비전옥스가 새롭게 투자할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에도 봉지 장비를 납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의 OLED용 봉지장비 (사진=주성엔지니어링)>
OLED 봉지장비는 주성엔지니어링의 대표 디스플레이 장비다. 봉지장비는 공기와 수분에 취약한 OLED 소재를 보호할 수 있도록 나노미터 수준의 얇은 막을 형성해 씌우는 역할을 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대형 8세대용 봉지장비뿐만 아니라 중소형 플렉시블 OLED를 위한 6세대용 장비도 보유했다.
중국 영업에 숨통이 틔게 돼 주성엔지니어링의 새해 사업 실적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오랜 부진을 씻고 작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용 원자층증착(ALD) 장비와 OLED용 봉지·증착장비 사업이 동시에 성장하면서 올해 분기별 실적이 꾸준히 성장했다.
증권가는 올해 주성엔지니어링이 매출 약 2700억원, 영업이익 360억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실적은 매출 1756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이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 대만 이노룩스에 OLED 장비를 납품했지만 중국에 납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비전옥스의 새로운 설비 투자를 비롯해 내년에 추가로 중국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출처:전자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