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소재· 생산기술원은 지난 26일 올레드 증착장비를 비롯한 장비 관련 전문 인력채용 공고를 냈다. LG전자 홈페이지 자료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LG전자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장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OLED 증착장비 등을 개발하기 위한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등 OLED 생태계 전반을 직접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8일 LG전자에 따르면 평택사업장에 있는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은 지난 26일 OLED 증착장비·증착 소스 개발 등 진공증착 장비 개발과 관련한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세부분야는 OLED 증착 장비·증착 소스 개발, 모바일용 파인메탈마스크(FMM), TV용·유기태양전지(OPV)용 OLED 장비 개발, 디스플레이·태양전지용 진공 롤투롤 장비 개발 등이다.
LG전자는 이번 경력직 채용에 대해 주력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 OLED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는 동시에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OLED 사업 시 필요한 장비를 만들 수도 있어 관련 기술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개발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한 만큼 모든 분야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최근 OLED 패널을 사용한 올레드 TV 제품군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또 LG전자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 내에서도 OLED를 활용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상용화를 위해 연구,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도 현재 모듈 생산과 태양광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의 이번 인력 채용은 미래먹거리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장비를 직접 개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OLED 장비 개발 전문가 등을 영입해 OLED 공정과 설계 경쟁력을 확보하고 OLED의 활용범위를 지속해서 넓힐 것으로 보인다.
장비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번 움직임과 관련 장비 시장 본격 진출보다는 기술 확보 차원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향후 OLED,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장비 개발을 시작한다면 기존 OLED 증착 장비업체들과 협업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LG전자는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인베니아와 체결한 OLED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LG디스플레이에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는 OLED TV 등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보인다.
한 장비업계 관계자는 "OLED 증착장비 등을 비롯한 장비개발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지만 다양한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OLED 관련 장비에 대한 개발을 시작한다면 향후 OLED 사업을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