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규모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P10'의 생산설비를 대형 올레드와 중소형 플라스틱 올레드(POLED)로 구성하기로 사실상 방향을 정했다. 10세대급 액정표시장치(LCD)도 일부 검토했지만 수요가 크지 않은 만큼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추가로 결정할 방침이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파주공장 'P10'의 생산설비를 70~80% 결정한 가운데 대형 올레드와 플라스틱 올레드의 출하면적 비율을 50대 50으로 두고 최종 조율 중이다.
P10은 LG디스플레이가 경기도 파주 짓는 올레드 생산공장으로, 축구장 14개 크기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곳에서는 TV용 대형 올레드와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올레드를 생산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까지 P10에서 생산할 디스플레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올 2분기 P10 건물 공사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클린룸 등 공통 장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장비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투입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P10에서 어떤 패널을 만들지 거의 정했지만 상반기까지 시간이 있으니 시장 수요를 더 살펴보고 제품군을 어떻게 구성할지 세밀하게 계획한 뒤 하반기에 관련 장비를 발주할 것"이라며 "공장에 장비를 반입하기까지 기존 제품은 3~4개월, 새로운 제품은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P10에서 생산하는 대형 올레드를 애초 8세대로 계획했지만 10세대까지 운영할 지 검토 중이다. 중국 BOE와 대만 폭스콘이 10.5세대, 중국 차이나스타(CSOT)가 11세대 LCD 등 대형 제품에 투자를 확대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CSOT에서 설립한 11세대 LCD 생산법인 'G11'에 21억위안(3500억원) 규모의 지분 9.8%를 확보한 것도 자극이 됐다. 자칫 대형 디스플레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10세대 올레드와 관련 미래 수요를 대비해 일부 선행 투자하는 방안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세대의 경우 아직 양산 경험이 없고 비용도 8세대 보다 2배 이상 늘어나 당장 수익성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이 고민이다. 10세대 올레드 기판의 경우 65인치 이상 TV 패널에 적합해 시장 수요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10세대 이상 LCD 설비 가동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아 LG디스플레이가 서둘러 10세대 올레드를 양산하지 않아도 관측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10.5세대 LCD 라인의 정상 가동이 수율 문제를 감안하면 최소 2~3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