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내년부터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본격적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의 관련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이 내년부터 자동차의 계기판과 중앙화면표시장치(CID)에 OLED 패널을 본격적으로 적용한다. 오는 2022년 50억달러(약 5조9000억원)로 커지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패널이 비중도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공을 들이는 삼성과 LG도 OLED를 중심으로 시장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전체 매출의 10%인 2조원가량을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자동차용 LCD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올레드(POLED)에 역점을 두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계기판과 CID는 대부분 곡면 형태여서 OLED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경기 파주 P9 공장에 월 1만5000장 규모의 6세대(1500×1850㎜) POLED 생산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1조99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 준공을 목표로 파주에 약 10조원을 투자해 P10 공장을 짓고 있는데 대형 올레드와 중소형 플라스틱 올레드(POLED)를 중심으로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하만을 인수하며 자동차 전장 시장 공략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통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급 물량을 늘릴 수 있어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수혜를 예상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기술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춰 OLED를 통해 차량용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TV와 스마트폰용 패널의 수익성이 우려되고 있어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매력적"이라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일본과 대만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삼성과 LG는 자동차 업계와 협력을 보다 강화해 시장을 개척하고 특화한 디스플레이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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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22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전망.<유비산업리서치 제공> | <출처:디지털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