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LG디스플레이가 올 2분기부터 6세대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을 처음으로 양산한다. 대형 패널에 편중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중소형 패널까지 확장해 TV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공세를 강화한다.
19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2분기부터 구미 공장 모듈동 E5에서 플렉서블 OLED를 본격 생산한다. 1조5000억원을 투입한 이 생산설비는 현재 시험 가동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E5에서 월 7500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우선 확보한 뒤 올 연말까지 월 1만5000장 규모로 플렉서블 OLED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9공장에 설치할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설비인 E6에 들어갈 장비를 올 연말부터 반입해 2018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E6는 E5에 이어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을 두 번째로 구축하는 사례로 시험가동 기간이 E5보다 짧아 비교적 양산을 빨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6세대(1500×1850㎜) 플렉서블 OLED 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2011년부터 파주 P8공장에서 4.5세대(730×920㎜) 플렉서블 OLED 생산설비 E2를 운영해왔다. 생산능력은 월 2만2000장다. E5가 본격 가동하면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플렉서블 OLED의 생산량은 대폭 늘 전망이다. 6세대는 4.5세대의 넓이보다 4배가 더 커 기판 1장당 5.5인치 화면 크기의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를 약 300개까지 만들 수 있다.
이처럼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패널까지 손을 뻗는 것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눈길을 돌리기 때문이다. 중국의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와 화웨이가 올해부터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인 만큼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중국 업체에 공급할 스마트폰용 패널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설비 투자를 하고 생산능력을 늘리는 중간 단계에 있다"며 "시장 수요를 최대한 충족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업체들이 플렉서블 OLED를 선호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소형 OLED 패널의 신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중국 로열로부터 중소형 OLED 증착기에 대한 구매의향서를 받았다고 공시한 바 있다. BOE는 월 4만8000장 규모의 플렉서블 OLED의 추가 증설을 위해 'B11' 공장을 최근 착공했다. 기존 6세대 OLED 라인인 B7에 이은 두 번째 생산설비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 세계 중소형 OLED 투자는 월 34만2000장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중 신규로 나오는 투자만 월 27만장 규모"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