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빅2가 올해 2010년 이후 최고의 해를 맞을 전망이다. 수요 증가에 따른 패널 가격의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증권가와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10%, 150%가량 늘어나 2010년 이후로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매출 32조원, 영업이익 5조~6조원, LG디스플레이는 매출 28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각각 거둘 전망이다. 양사의 영업이익 합산은 약 7조~8조원으로 지난해 3조1000억원에 비해 158%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성장세가 매섭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조원대, 1조원대로 비슷한 수준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양사의 실적 차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약 4조원으로 벌어지며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보다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거둘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이러한 관측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 출시하는 애플의 첫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아이폰8'에 상반기부터 패널을 공급하기로 결정한 영향이 크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플렉서블 OLED는 다른 패널에 비해 단가도 높지만, 수익성이 훨씬 좋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용 POLED(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 공급이 LG디스플레이와 실적 차이를 크게 벌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공급하는 OLED 패널 물량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연간 전 세계적으로 2억대 안팎의 아이폰을 판매하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로 인해 거둬들이는 수익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올해부터 아산공장 A2 라인의 감가상각이 끝나 좋은 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올해도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더구나 샤프발 LCD 패널 대란으로 공급이 수요에 한참 못 미치면서 가격 강세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다. 또 OLED TV 패널의 수율 향상 등으로 수익성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샤프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LCD 생산라인 L7-1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올해 LCD 패널 가격은 연중 강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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