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올레드(OLED) TV 연간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 `밀리언셀러`에 등극한다. 2015년 30만대, 지난해 약 65만대를 넘어 올해 100만대를 훌쩍 넘긴다는 목표다. 올레드 TV 판매량 확대로 프리미엄 TV 시장 입지도 강화하겠다는 공격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TV 판매량 목표를 130만대 이상으로 정했다. LG전자가 목표를 달성하면 올레드 TV 사상 첫 밀리언셀러 진입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최대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기대만큼 올레드 TV 시장이 커지지 않으면서 65만대 수준에 그쳤다.
판매 목표에는 다소 미달했지만 성장률은 가파르다. LG전자는 2013년 55형 올레드 TV를 선보이며 세계 최초로 대형 올레드 TV 양산에 성공했다. 2014년에 7만대를 넘었고 2015년에는 30만대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다시 2배 이상 성장하며 65만대를 넘었고, 올해 역시 약 2배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레드 TV 밀리언셀러 등극이 가능한 이유는 OLED 패널을 공급할 LG디스플레이의 수율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수율 개선은 패널 단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LG전자가 올해 100만대 판매 돌파로 `OLED 대중화` 티핑포인트를 기대하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0만장 수준이던 OLED TV 패널 출하를 올해 180만장까지 늘린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 업체 IHS는 올해 세계 OLED TV 시장 규모가 140만대를 기록하고 2020년에는 520만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2018년 프리미엄 TV 시장 54%를 올레드 TV가 차지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세계 올레드 TV 시장 양상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세계 올레드 TV 시장에서 9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사실상 혼자 이끌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중국과 유럽 제조업체 다수가 가세하고, 하반기에는 소니까지 판매를 시작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레드 TV 시장 파이가 커지면 시장을 선점하는 LG전자가 유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OLED 진영은 지난해 4개 업체에서 올해 9개 제조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프리미엄 시장 입지 강화도 노린다. 지난해 LG전자는 울트라 올레드 TV로 미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 매거진인 컨슈머리포트로부터 역대 TV 최고 평점을 2년 연속 경신하며 최고 제품에 선정됐다. 컨슈머리포트의 최고 TV 순위에서도 1위부터 4위까지 휩쓸었다. 품질과 성능에서는 세계 최고라는 방증이다.
LG전자는 올해 신제품 `LG 시그니처 올레드 W`를 앞세워 다시 한 번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W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처음 공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제품은 두께가 2.57㎜에 불과해 마치 벽지처럼 벽에 부착할 수 있는 혁신 디자인을 구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올레드 TV는 2000달러 이상 시장의 40%, 2500달러 이상 시장의 50%를 각각 차지할 정도로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을 잡았다”면서 “올레드 TV 진영 간 선의의 경쟁과 액정표시장치(LCD) TV와의 차별화를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 입지를 더욱 다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