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33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반도체를 비롯해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 등 정보통신기술(ICT) 고부가가치 제품이 수출 회복을 이끌고 있다. 최근 부진에 빠진 대(對)중국 수출도 3개월 연속 늘었다. 우리 수출이 오랜 부진 터널에서 벗어나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0일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절삭공구 제조기업 `와이지원`을 방문해 설 연휴에도 제품 생산에 여념이 없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수출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주 장관은 이 자리서 1월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 이상 증가해 2014년 4월 이후 33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적인 정부 수출잠정치 발표(2월 1일)를 이틀 앞두고 주무 장관이 이 처럼 산업계를 찾아 수출증가를 공언한 것은 그만큼 흐름이 좋아졌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풀이된다.
1월 수출은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60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OLED도 30% 증가하는 등 ICT 고부가가치 품목이 견인했다. 또 컴퓨터, 석유제품, 석유화학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대중국 수출도 33개월 만에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장관은 조업일수(1일)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증가한 것은 5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수출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신호로 분석했다. 또 그 동안 정부가 품목, 시장, 주체, 방식 등 수출구조 혁신을 통해 체질을 개선한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부는 최근 수출 회복 기조가 정착될 수 있도록 올해에도 수출구조 혁신을 가속화하고 보호무역 확산 적극 대응 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 또 개별 수출기업 애로사항을 연중 발굴해 적극 해소할 계획이다.
주 장관은 “정부는 신산업 육성을 위해 OLED,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바이오 화장품 등 67개 기술을 신산업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대상 기술에 신규로 추가할 것”이라며 “수입 부가가치세 납부유예 대상을 기존 수출 중소기업에서 수출 비중 50% 이상인 중견기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지원은 엔드밀(Endmill)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전체 매출 70% 이상을 75개국에 수출하는 중견기업이다. 과감한 R&D 투자와 워런 버핏 투자업체로 유명한 이스카로부터 투자를 받을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 장관은 녹록지 않은 대외 여건에도 수출 확대를 위해 선제적 투자에 나서고 있는 와이지원을 평가하고, 과감한 투자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생산라인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과 만나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현장에서 땀 흘리는 여러분이 우리 수출 희망”이라고 격려하고 “수출 현장 애로는 사소한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