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그룹 계열사와 손잡고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다층 박막봉지(TFE) 장비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잉크젯 기반 TFE는 미국 카티바가 유일하게 양산용 장비를 개발, 공급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 PRI(소재·생산기술원)가 개발한 잉크젯 기반 TFE 장비를 구미 E5 라인에 설치하고 시험 가동을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가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중소형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에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장비 자회사 세메스가 개발한 잉크젯 기반 TFE 장비를 A3 라인에 반입했다.
TFE 장비는 플렉시블 OLED176 수율을 결정하는 핵심 장비다. 수분과 산소에 취약한 유기물을 보호하기 위해 나노미터(㎚) 수준의 얇은 막을 여러 층 형성하는 봉지 공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두께가 균일하고 수분과 산소 투과성이 낮으면서 동시에 빛 투과율이 높아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잉크젯이 아닌 화학기상증착(CVD) 방식을 이용, 무기막과 유기막을 교차로 형성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와 달리 대형 OLED TV용 봉지 기술은 유리로 봉지막을 형성하거나 수분을 흡수하는 성분이 있는 필름을 유기물 전면에 부착하는 접착 필름을 적용한다.
LG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OLED에 새롭게 잉크젯 기반 TFE 장비를 도입한 것은 박막봉지 성능을 높여 성능과 수율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카티바 잉크젯 TFE 장비를 사용, 중소형 플렉시블 OLED176를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장비 자회사 세메스는 기존 카티바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잉크젯 기반의 TFE 장비를 개발해 왔다. 삼성디스플레이 A2 라인에서 연구개발(r&d)용으로 시험 가동하며 성능을 개선해 왔다.
이번에 A3 라인에 장비를 추가 공급함에 따라 양산용 장비 공급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는 게 중론이다.
국내 장비 업계는 외산에 의존해 온 잉크젯 기반 TFE 장비의 국산화 시도를 좋게 평가했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 꾸준히 R&D를 진행하고 있는 국내 장비기업과 협력하지 않고 그룹 계열사가 앞장선 것에는 난색을 표했다. 양사 모두 국내 장비 기업과 잉크젯 TFE 장비를 R&D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