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첫 해외 생산기지로 선정한 베트남 모듈 조립공장에 총 1조원을 투자해 전략 거점으로 육성한다. 공장이 완공되는 내달부터 장비를 반입해 6월 중 가동 준비를 마치고 이르면 7월부터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베트남 하이퐁 짱쥐에공단에 짓고 있는 OLED 모듈 조립공장에 총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월 1억달러(약 1200억원)의 자본금을 들여 'LG디스플레이베트남하이퐁(LGDVH)'을 설립한 뒤 모듈 조립 공장을 착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말 LGDVH가 무역보험공사, BNP파리바 등으로부터 차입한 6억달러(약 6807억원)의 채무보증을 결정하며 재원을 마련했다. 이어 올해 중 2000억원 규모로 재원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베트남 OLED 모듈 공장에 투입하는 금액은 총 1조원에 달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 고위 관계자는 "이 공장에 기숙사를 짓는 등 베트남 OLED 모듈 조립공장 설립 프로젝트에 총 1조원을 투입한다"며 "(필요한 나머지 재원은)현지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일으키고, 투자 등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해외에서 OLED 생산 거점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이 회사는 국내 파주와 구미 공장에서만 OLED 패널과 모듈을 생산해왔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특히 기존 LCD 생산 해외거점인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문제 등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베트남으로 눈을 돌렸다. 인건비 절감 효과를 거두겠다는 목적도 있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디스플레이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만큼 한국 업체에 높은 관세를 물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베트남이 인건비에서도 한국 9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베트남에서 생산한 OLED 디스플레이를 LG전자의 베트남 하이퐁법인과 중국 광저우의 LG전자 위탁생산 업체에 직접 공급함으로써 수송비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베트남은 이 회사의 고객사가 몰려 있는 중국으로 육상 운송을 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스카이워스, 콩가, 창홍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모듈 조립 공장은 인건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중국에 수요가 몰려 있다"며 "특히 중국과 베트남에서 OLED TV를 생산하는 LG전자 공장으로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여건을 안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