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미토모화학이 경기도 평택에 150억엔(약 1500억원)을 투자, 필름 기반의 터치스크린패널(TSP266) 생산 능력을 3배 확대한다. 필름 TSP는 삼성전자 갤럭시S7과 같이 화면이 휘어진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 디스플레이에서 터치 입력을 구현하는 부품이다.
스미토모화학이 공장 증설에 나선 것은 플렉시블 OLED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와의 거래 확대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스미토모화학은 150억엔을 들여 경기도 평택 터치패널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1월까지 설비를 구축, 필름 기반의 TSP 생산 능력을 지금보다 3배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증설이 완료되면 스미토모화학은 연간 1억대에 이르는 TSP를 공급할 수 있다. 생산은 스미토모화학 100% 자회사인 동우화인켐이 맡는다.
스미토모화학이 필름 기반의 TSP266 생산 능력을 대규모 확대하는 건 늘어나는 플렉시블 OLED176 디스플레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필름 TSP는 화면이 휘어진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에서 터치 입력을 구현할 때 쓰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와이옥타`와 같이 터치 일체형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도 있지만 아직까지 수율이 높거나 생산 규모가 많지 않다.
터치를 구현할 때 대부분 필름 기반의 TSP를 사용한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면서 스미토모 역시 필름 기반 TSP를 증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TSP 업계 관계자는 “플렉시블 OLED에서는 아직 온셀이나 인셀과 같은 터치 일체형이 어려워 필름 기반의 TSP를 주로 사용한다”고 전했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플렉시블 OLED 출하량은 1억39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135% 증가한 수치다.
스미토모화학 증설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와도 연관 깊은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스미토모는 지난 2011년 사업에 첫 진출한 이후 TSP266를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공급했다. 스미토모 TSP는 삼성디스플레이 OLED176와 합쳐져 삼성전자에 납품되는 단계를 거친다.
스미토모의 이번 증설은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에 플렉시블 OLED 탑재 증가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플렉시블 OLED 적용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도 듀얼 엣지 디자인의 플렉시블 OLED로만 나온다.
중국 공급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대중국 플렉시블 OLED 공급이 확대되는 만큼 스미토모화학도 TSP 생산 능력을 키웠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