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주숭일 테스(TES) 대표(사진)는 "반도체 강국의 입지에 걸맞은 파트너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스는 유명 소설이 아니라 'Technology Engine of Science'의 약자다. 이 회사는 미래 과학기술의 성장동력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은 사명을 앞세워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다. 그리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개발이라는 한 길을 걷고 있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주 대표는 삼성반도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SK하이닉스로 자리를 옮겨 생산총괄 부사장까지 역임한 반도체 전문가다. 2002년 국내 반도체 장비 시장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으로 대기업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13명의 직원과 함께 테스를 창업했다.
테스는 창업 초기 고가의 오래된 반도체 생산장비를 가공해 최신 장비로 재탄생시키는 '리제너레이션' 시장을 열며 이름을 알렸다. 리제너레이션 장비는 기존 신제품보다 40%가량 저렴해 국내 반도체 업체 중심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외산이 독식하던 국내 반도체 장비 시장이 전환하는 실마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2005년 자체 기술개발연구소를 운영을 시작으로 장비 개발에 나서 2007년 자체 생산에 성공했다. 또 태양광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쏠라셀 장비분야에 진출했다. 2012년에는 국내 최초로 반도체 세정 장비 양산에도 성공했다.
이런 기술력 확보를 통해 테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고객사에 반도체 전 공정에 사용하는 화학증착 장비(PECVD)와 식각 장비(GPE) 등을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2009년 292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2012년 709억원, 2013년 719억원, 2014년 1090억원으로 늘어난 원동력이다.
이후 주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OLED 증착 기술로 시야를 넓혔다. 반도체 증착 기술력을 OLED 장비에 녹이며 재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에버디스플레이, 차이나스타 등에 OLED 박막 봉지 장비를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매출도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1220억원을 기록하며 2014년과 2015년 매출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장비를 개발하는 업체는 전 세계에서 한 손으로 꼽힐 정도여서 앞으로 탄탄한 매출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주 대표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를 공략하기 위해 조직도 재편했다. 지난해 8월 단독대표 체제에서 주숭일, 이재호 각자대표 체제로 바꿔 중국 사업에 힘을 실었다. 테스 관계자는 "테스의 핵심 경쟁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장비와 고객의 다변화에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 흐름에 맞는 신규 장비를 개발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