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전략 모델에 휘어지는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잇달아 탑재하면서 올 3분기 플렉서블 OLED 매출이 평판 OLED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애플이 오는 9월 출시하는 아이폰8에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채용하면서 대세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7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오는 3분기 플렉서블 OLED 매출은 32억달러(약 3조56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50% 증가할 전망이다. 30억달러(약 3조3400억원) 규모의 평판 OLED 매출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반면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평판 OLED는 전년 동기보다 2%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강민수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폰 업체들은 최신 고급형 제품에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채용해 평판 OLED 또는 LCD를 채용하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3년부터 일부 주요 스마트폰에 플렉서블 OLED를 채용해왔지만, 패널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주류 제품이 되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더 많은 패널 업체들이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공급 능력을 강화하고, 생산 공정을 최적화해 플렉서블 OLED가 더 많은 스마트폰에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올해 신제품에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채용을 계획하고 있지만, 일부 업체들은 높은 원가 장벽에 부딪혀 채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IHS마킷은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현재 플렉서블 OLED 패널 제조 원가가 리지드 OLED와 비교했을 때 훨씬 높지만, 앞으로 수율이 개선돼 리지드 패널보다 제조원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플렉서블 OLED의 성장세에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96%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7세대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했던 L7-1 가동을 중단하고 올 연말 이곳에서 6세대 플렉서블 OLED를 생산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올 2분기부터 구미 공장 모듈동 E5에서 월 7500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뒤 올 연말까지 월 1만5000장 규모로 플렉서블 OLED를 생산할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