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 7월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공세를 시작한다. 이미 선두자리를 굳힌 TV용 OLED의 생산량을 늘리며 OLED TV 대중화에 속도를 붙이고, 새롭게 스마트폰용 OLED 시장까지 진입한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 OLED 디스플레이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23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7월부터 파주 P9 공장에 있는 8세대 OLED 생산설비 E4-2를 양산 가동한다. 이는 월 2만6000장 규모로 기존 8세대 OLED 생산설비인 E3와 E4-1의 월 생산량인 3만4000장을 더하면 매월 총 6만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이렇게 되면 LG디스플레이는 55인치부터 77인치까지 TV용 OLED 패널을 연간 150만~180만대 생산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TV용 OLED 생산을 확대하는 것은 OLED TV 진영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5위의 TV 업체인 일본 소니가 올해부터 새롭게 LG디스플레이 고객으로 합류하고, 그룬딕과 뢰베, 메츠, 베스텔 등 유럽 TV 업체들도 최근 LG디스플레이의 OLED를 채택한 TV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전 모델에서 골든 수율 80% 이상을 달성해 OLED 사업은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구미공장 E5에서 6세대 OLED를 7월부터 본격 출하한다. 이곳에서 생산한 플렉서블 OLED는 월 1만5000장 규모로 중국 샤오미와 화웨이 등에 스마트폰용으로 공급한다. 또 LG전자에도 플렉서블 OLED를 납품하는데, 업계는 LG전자가 이 패널을 하반기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인 V30(가칭)에 채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형과 중소형 모두 OLED 수요가 꽤 많아 셋업을 완료하는 대로 서둘러 양산하려 한다"며 "최대한 앞당겨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이 중심인 중소형, LG디스플레이가 TV용이 중심인 대형 시장을 양분해 왔지만, 최근 중화권 업체들이 추격을 시작한 상황이다. 중국 BOE와 차이나스타(CSOT)는 각각 1000억위안, 350억위안 등 막대한 비용을 들여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설비 구축에 한창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OLED는 지난해 1억249만대에서 2020년 2억3990만대로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TV용 OLED는 31만대에서 140만대로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