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에서 OLED176 발광재료를 생산하고 있는 이데미쯔전자재료한국은 2011년 10월 설립 후 지금까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2년 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99억원까지 상승했고 올해는 1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전방 산업인 OLED 디스플레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일본 석유화학 기업 이데미쯔코산의 한국 법인인 이데미쯔전자재료는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OLED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OLED가 스마트폰과 TV에 접목되면서 액정표시장치(LCD)를 잇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주역으로 부상하면서 OLED를 구성하는 기초 소재인 OLED 발광재료 시장도 급팽창할 전망이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OLED 발광재료 시장이 올해 9억5700만달러(약 1조800억원)에 이르고 내년에는 15억86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장현준 유비리서치 선임연구원은 “발광재료 가격이 매년 5~10%씩 하락하는 것을 감안하고, 발광재료 리사이클율을 5~30%로 가정해 계산했을 때 올해 발광재료 시장은 9억57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라며 “2021년까지 33억5900만달러 규모 확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재료 시장 확대의 주된 배경은 중소형 OLED176, 즉 스마트폰에서 OLED 디스플레이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홀로 스마트폰에 OLED를 써온 회사였다면 올해는 상황이 확 달라진다. 메이저 스마트폰 업체인 애플이 가세하기 때문이다.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아이폰에 OLED가 적용된다.
애플은 연간 2억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특히 디자인, 기술, 서비스 등 스마트폰 산업 전반의 트렌드를 선도하기 때문에 애플의 OLED 채택은 관련 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 업계에서도 OLED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장 선임연구원은 “올해 열린 MWC에서 13개 업체가 OLED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전시했다”면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는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이 OLED 채택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OLED 디스플레이는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OLED 재료는 UDC, 이데미쯔코산, 다우케미칼 등 외국계가 강세다. 세계 1위 발광재료 업체 UDC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80%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OLED 재료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덕산네오룩스는 적색 재료 부문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SDI는 녹색 재료 쪽에서 선전 중이다. 이 밖에 두산전자, LG화학도 OLED 재료 사업을 강화해 OLED 디스플레이 확대에 따른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