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대표이사 기자간담회서 밝혀… 내년 연기설 일축
LG디스플레이가 대형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연내에 반드시 출시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수율 문제로 출시가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는 22일 저녁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OLED TV용 패널 생산에 인력을 총 동원하는 등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연내에 55인치 TV용 OLED패널을 출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형 OLED 패널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로 양산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수율을 높이고 있는 만큼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율이 100% 수준일 때 월 8000장(55인치 TV용 기준 4만8000장)의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파일럿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낮은 수율 때문에 현재 생산량은 미미한 수준으로, 55인치 TV용 OLED 패널 출시시기가 내년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OLED TV용 패널의 본격 생산을 위해 기존 라인을 옥사이드TFT 라인으로 전환하는 등의 보다 큰 그림의 투자계획을 다음달 중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대형 OLED 패널 생산량이 본격 증가하는 시점은 내년 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율 등 기술적 문제뿐만 아니라 가격 문제도 작용하는 만큼 대형 OLED 패널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최소 2∼3년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소형 플렉시블 OLED 패널은 내년 하반기에 출하할 계획이다. 플라스틱 기판 기반의 소형 플렉시블 OLED는 올 하반기에 출시하는 경쟁사보다 1년 정도 늦어지는 것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경북 구미 공장 6세대(1500×1850㎜) 라인 중 일부를 비정질실리콘(a-Si)에서 저온폴리실리콘(LTPS) 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1조2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고해상도 중소형 LCD와 함께 플렉시블 OLED 생산도 함께 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한 대표는 "내년 하반기부터 구미 공장의 LTPS 생산 라인에서 플라스틱 기판 기반의 플렉시블 OLED가 생산될 것"이라며 "생산 비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실적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음달 스마트기기 신제품과 교체 수요 등으로 인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이미 월 기준으로는 지난 4월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면서 소송 분담금만 아니었으면 2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가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3분기 실적 개선이 확실한 만큼 하반기 실적의 관건은 4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애플에 공급하는 인셀방식의 패널이 그동안 해 왔던 기술이 아니다보니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미 출하가 되고 있으며 실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타임즈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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