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업동맹 결성…일본ㆍ대만 이어 `한국 맹추격`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산업동맹을 결성, 기술 향상과 시장 창출에 나섰다.
19일 관련업계와 대만 현지매체에 따르면 비지오녹스(Visionox)와 창홍 등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들은 한국ㆍ일본ㆍ대만업체들의 OLED 기술에 경쟁력 있게 대응하고 AMOLED TV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OLED산업동맹을 결성했다.
이번 결성은 중국 패널업체들이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기술과 시장 경쟁에서 뒤쳐질 수 없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55인치 AMOLED TV용 패널을 선 보인데 이어, 올해 안에 상용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일본의 재팬디스플레이ㆍ소니ㆍ파나소닉, 대만의 AU옵트로닉스(AUO)ㆍ치메이이노룩스(CMI) 등도 AMOLED 공장을 건설 중이거나 중소형 크기의 패널을 생산하기 시작한 상황이다.
중국 패널 업체들은 OLED 기술로 글로벌 패널 산업에서의 새로운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패널업체들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가 패널 기술의 차세대 흐름이 되면서 조만간 미디어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게임기, 태블릿PC 등의 표준 패널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중국의 OLED 동맹 결성으로 한-중-일-대만간 OLED 기술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본도 지난 4월 도시바ㆍ히타치ㆍ소니의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이 통합돼 출범한 재팬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 터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OLED를 놓고 4국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소니와 대만 AUO가 AM OLED사업에서 제휴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티엔마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일본 NEC의 협력이 가시화되는 등 기술 개척자인 한국을 따라잡기 위한 다른 3개국 간 공동전선도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쟁국들이 한국을 따라잡기 위한 기술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만큼 향후 이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나 업체들간 상호 협력 및 제휴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늘어나고 있는 핵심 기술 유출 시도뿐만 아니라 국내 기술 인력 스카웃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보다 철저한 기술 및 인력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문태규 순천향대학교 교수(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디스플레이 PD)는 "생산기술이 떨어지는 일본이나 이제 막 시작하는 입장인 중국은 분명 우리와 기술 격차가 존재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차별화 된 대형화 기술력을 확보하는 한편 노하우가 중요한 산업 특성상 기술인력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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