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주요 스마트폰 업체가 하반기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화와 문자에서 동영상 중심으로 휴대전화 이용행태가 바뀌면서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구매에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다. OLED는 특정 광원을 사용하지 않고 액정 전면이 자체 발광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액정표시장치(LCD)는 백라이트에서 나온 빛 중에서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차단하는 방식으로 선명도가 떨어지고 빠르게 움직이는 동영상을 보면 잔상이 남는다. OLED는 LCD보다 밝기와 색 재현율이 우수하다고 알려졌다.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V30에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을 탑재한다. LG전자는 2013년 'G플렉스', 2015년 'G플렉스2'에도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OLED가 본격 탑재되는 사실상 첫 사례다. LG전자는 V30의 시장 반응을 고려해 내년 출시하는 G7에도 OLED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점차 프리미엄 폰에 OLED를 확대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능동형(AM) OLED 디스플레이를 지속 적용해 왔다. 2014년 '갤럭시S5' 이후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모두 AMOLED를 장착했다. 내달 출시하는 갤럭시노트8도 6.3~6.4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애플도 9월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8'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시작으로 애플의 차기작들도 OLED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디스플레이 강화 흐름은 동영상 시청이 늘어나는 추세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음성통화와 문자 등 전통적인 이용 동기 이외에도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시청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동영상 트래픽은 해마다 약 50% 증가해 2022년에는 총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2021년 전체 인터넷 트래픽 내 동영상 트래픽 비중은 2016년 59%에서 2021년 77%까지 높아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인한 트래픽 비중은 2016년 13%에서 2022년 11%로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동영상이나 게임 등 '보는' 트렌드로 스마트폰 이용이 변화하고 있고 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의 이용 방식에 맞춰 디스플레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OLED의 경우 반응속도가 빠르고 색 표현이 강렬하다는 장점이 있어 동영상을 보기에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