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스트바이 매장에 전시된 소니 A1E OLED TV에 4K 로고가 번인돼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 (OLED : 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전기에 자극 받아 빛을 내는 물질상세보기▶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 TV '번인(burn-in)' 논란이 불거졌다. 소니가 올해 출시한 OLED TV 'A1E' 모델이 미국과 러시아에서 번인이 발생했고 이로 인한 반품 사례가 나왔다. 일부 유통 매장에서는 소비자 TV 시청 패턴을 파악하고, 경우에 따라 OLED TV 대신 다른 제품을 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니 OLED TV 번인 현상이 나타나고 이로 인한 반품이 늘고 있다.
<미국 베스트바이 매장에 진열된 소니 A1E OLED TV에서 번인 현상으로 인해 화면에 잔상이 발생했다.>
미국 대형 가전유통인 베스455트바이에서는 올해 판매한 소니 A1E 제품 중 상당수가 번인과 기타 품질 이슈를 이유로 반품됐다. 이 제품은 올해 3월 출시한 신제품으로 가격이 5000달러가 넘는 고가임에도 품질 문제가 발생했다.
러시아 유통매장에서도 OLED176 TV 제품에 번인 사례가 나타났다. 러시아 주요 매장 310여곳에 전시된 930여대 OLED 디스플레이 제품 중 240여대에서 번인 현상을 발견했다. 항상 TV를 켜놓는 전시매장 특성상 일반 가정 시청환경과는 다르지만 번인 발생 비율이 높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소비자 사이에서 번인 문제가 공공연하게 논의되면서 판매 매장에서 OLED 제품 추천을 기피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TV업계 한 관계자는 “베스트바이 판매사원은 TV 구매 희망 고객에게 시청 패턴을 문의 후 제품을 추천한다”면서 “최근 '밝은 환경에서 TV를 시청하는지' 'TV에 게임기를 연결해 이용하는지' '몰아보기 등을 통해 로고가 있는 채널을 오래 시청하는지' 세 가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 질문 중 하나라도 '그렇다'에 해당하면 번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OLED 대신 다른 제품을 추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번인은 장시간 같은 화면을 켜두거나 방송사 로고 같은 동일 이미지가 한 위치에 오래 반복 노출되면 해당 부분 색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거나 화면에 얼룩이 생긴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이번 번인 현상은 소니 제품에서만 나타났다. 업계는 소니가 올해 처음 OLED TV를 개발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번인 회피 기술에 문제가 있었다는 추정도 나온다. 현재 OLED TV 시장을 주도하는 LG전자는 번인을 막아주는 별도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다.
해외에서 번인 문제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 AV전문가 커뮤니티 'AVS포럼'에는 OLED TV 잔상과 번인에 대한 토론 게시판이 개설됐고, 수백개 의견과 후기가 올라와 있다. 해외 IT 전문 리뷰매체 '알팅스(Rtings)'는 OLED TV 번인 공개 테스트도 실시했다. 지난해 12월 주요 TV 제품을 대상으로 잔상 테스트를 진행했다. 당시 발광다이오드(LED) TV는 대부분 10점 만점을 받았지만 OLED TV는 4월 출시한 LG전자 제품 5.4점을 제외하면 4점도 넘지 못했다. 당시 소니 제품은 3.7점에 그쳤다.
논란이 계속되자 알팅스는 이번에 1년간 장기 테스트를 선언했다. 테스트는 LG전자 OLED TV, LG전자 UHD TV, 삼성전자 QLED TV 3대를 대상으로 8300시간(약 345일)동안 진행하고 매주 진행상황을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OLED는 유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명에 한계가 있다”면서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제품은 번인을 막아주는 기술을 탑재해 문제를 예방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