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비용 줄여 원가경쟁력 높이기로… 2분기중 중국공장 건설
LG디스플레이가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한다. 설비투자 비용을 줄여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LCD 생산라인은 추가 증설 없이 2분기 중 중국 공장 건설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4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기업설명회(IR)에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ㆍ부사장)는 "OLED 투자와 관련한 기본 전제는 기존 LCD 생산라인을 전환하는 것"이라면서 "기존 LCD 생산 캐퍼를 OLED로 전환해 투자 효율성을 높여 OLED 부문에서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기존 생산설비 활용이 경쟁사 대비 투자비용을 절반 이상 줄여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OLED 생산라인은 8세대가 될 것이라면서도 어떤 공장의 생산라인이 OLED로 전환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OLED의 양산 수율이 80%까지 오르면 LCD와 비슷한 원가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월 5만∼6만장 정도를 생산할 경우, 라인 전환에 소요되는 비용은 1조2000억∼1조30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신제품 개발 초기에 높은 수율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OLED 수율이 LCD 수준까지 올라오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OLED TV가 올 하반기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당초 올 하반기 말에나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던 OLED 관련 후속투자 계획은 1∼2분기 정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LCD에 대한 국내 신규 투자는 없을 것이라면서 2분기 중 중국 공장 기공식을 갖고 건설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건설되는 중국 공장에 기존 설비를 이전할 것인지 신규 생산라인을 마련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LCD라인의 OLED 전환에 따른 LCD 생산캐퍼 감소 규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사장은 "올해 투자규모는 당초 계획대로 4조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OLED 양산과 중국 공장 설비 투자 규모 등 변수가 있는 만큼 올 2분기 중 계획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실적으로 매출 6조1837억원과 영업손실 17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업황 부진과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리면서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게 됐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매출은 6.4% 감소하고 영업적자는 21.1% 늘어났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2% 증가했고 영업적자는 25.5%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1292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에 비해 모두 악화됐다.
디지털타임즈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