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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가 장비업체 실적 가늠자
관리자 2012.04.26 601

LCD보다 성장가능성 높아 사업강화 잇따라

디스플레이장비업체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올 한 해 실적을 가늠할 아이템으로 삼아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OLED가 업계의 실적 희비를 가르기도 했거니와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와 태양광산업의 불황으로 신규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OLED장비 전문업체로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에스에프에이(대표 배효점)와 에이피시스템(대표 정기로)은 올해 OLED장비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를 보다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7534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에스에프에이는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41.6%와 55.7%가 감소한 1507억원과 145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합병이 완료되는 7월을 전후로 투자가 재개되면서 수주가 기대되고 있는 데다 올해 SMD의 중소형패널과 대형패널 투자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향후 실적 개선이 가파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OLED용 레이저 장비 전문업체인 에이피시스템은 올해 봉지 공정 장비와 플렉시블 OLED 패널 제작을 위한 박막 분리 장비를 개발, 지난해의 성과를 올해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에 장비를 공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은 데다 SMD 지분 투자로 관계가 더욱 돈독해져 올해 AM OLED 부문 매출이 전체의 80%까지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매출액이 3000억원을 돌파, 지난해 기록했던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장비업체의 맏형격인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올해 OLED를 반도체와 함께 우선순위로 잡은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3047억원과 영업이익 36억원으로 전년대비 28%와 92% 감소하는 부진 속에서 순적자(-96억원)로 전환했다. 이는 전체에서 약 75% 비중을 차지하는 LCD 및 태양광 사업의 부진이 실적 악화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에 회사는 OLED 장비 분야 사업을 본격화해 새로운 턴어라운드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유기금속화학증착기(MOCVD)와 OLED 패널 봉지증착장비와 함께 자체 보유한 4세대 OLED 조명용 장비 상용화 기술을 기반으로 OLED 조명용 증착 장비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던 원익아이피에스(대표 이용한)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OLED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반도체와 LCD 장비 위주의 사업 구조를 보다 다각화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OLED 증착ㆍ봉지장비와 LED용 유기금속화학증착(MOCVD) 장비 개발에 속도를 내 올해를 OLED사업 강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장비업체들은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투자가 지지부진한 LCD에 비해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OLED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는 판단이다. 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주 고객사별 투자시기에 따라 단기적으로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올 한해 OLED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는 공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의 올 한해 주요 전략 중 하나는 OLED 사업 강화로 이는 다른 장비업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교체 수요 등으로 LCD의 비중이 급격히 줄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인 비전 마련을 위해서라도 올해 OLED사업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디지털타임즈

이홍석 기자 redst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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