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 패널 제품에 추가로 패턴을 새길 수 있는 '포스트 패터닝' 기술을 개발했다. OLED 패널 제품의 부가 가치를 한층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성일)은 윤창훈 나노·광융합기술센터 박사팀이 이미 제조 공정을 마친 OLED 광원에 패턴을 추가로 새겨 부가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포스트 패터닝' 기술로 만든 OLED 패널. 간단한 레이저 공정으로 패널에 다양한 무늬를 손쉽게 새길 수 있다.>
OLED176는 전력 효율이 높은 데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차세대 광원이다. 유연한 성질의 유기물을 중심 소재로 사용, 유연한 패널을 만들 수 있다. 또 유기물이 직접 발광하는 구조여서 기존의 발광다이오드(LED)에 반드시 필요한 백라이트유닛이 없어도 된다. 두께를 줄이면서도 전력 소모량을 대폭 낮출 수 있는 소자다.
'포스트 패터닝' 기술은 디스플레이 분야의 활용성을 높여 중소기업도 대기업 업종인 디스플레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은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해야 하지만 디스플레이는 패턴을 달리할 때마다 제조 공정을 새로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OLED 속 유기물에 레이저를 쏴 해당 부위의 전기 성질을 바꾸는 방식으로 포스트 패터닝을 가능하게 했다. 전류의 흐름, 발광 부분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윤창훈 나노광융합기술센터박사(왼쪽에서 두 번째)와 연구진>
이 기술을 활용하면 중소기업도 제품 패키징501 비즈니스를 쉽게 창출할 수 있다. 유연하고 얇은 OLED176의 특성을 이용, 다양한 패턴의 빛을 내는 제품 포장을 만들 수 있다.
보안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다. 기존 패터닝 방법과 달리 패널이 빛을 발하기 전에는 어떤 패턴이 새겨졌는지 알 수 없어 정품 확인을 위한 표식으로 쓸 수 있다. OLED 조명에 다양한 무늬를 넣어 부가 가치를 높이거나 다양한 일회용 메시지 전달 제품 구현도 가능하다.
윤창훈 박사는 “중소기업도 얼마든지 OLED 산업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패터닝 과정을 단순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제한된 관련 산업의 저변을 넓혀서 많은 기업의 성장을 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