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재료구조를 내년 1분기 선정한다. 일명 'M9'로 불리는 OLED 소재 조합이다.
4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할 차기 OLED 재료구조인 M9를 내년 봄 선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 재료인 M8은 전과 같이 1년 반에서 2년 정도의 사이클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8은 올해 출시된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에 쓰인 재료구조다.
OLED는 유기물, 즉 소재가 핵심인 디스플레이다. 원하는 빛을 효율적으로 발광시키기 위해 최적의 유기물의 조합을 결정한다. 이렇게 찾은 조합을 업계에선 'M7' 'M8' 'LT2' 등으로 부른다. 프로젝트명 일종으로, M은 주로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OLED 소재를 칭한다.
관심은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에 사용된 재료구조 M8이 내년 출시되는 삼성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가칭)에도 탑재가 유력시된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겨냥, 특정 재료구조를 선정하면 후속 플래그십 모델에도 일정기간 동일 재료를 사용하는 패턴을 보였다. 갤럭시S6에 처음 적용됐던 재료 M7을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에도 적용하는 식이다. 신규 소재 개발이 어렵고 양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데, M8도 이런 사이클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9 양산 일정상 물리적으로도 M9 적용은 힘든 상황이다. 갤럭시S9는 새해 1분기 출시가 예정된 제품이다. 양산 시점은 1월로 잡혔다. 때문에 갤럭시S9에 들어갈 부품은 1~2개월 전부터 생산돼야 한다. 실제로 카메라 모듈은 이달 양산을 시작한다. 갤럭시S9에 새로운 재료구조를 적용하려면 이미 소재들이 결정이 됐어야 한다는 얘기다. 소재는 OLED176 수명, 효율, 품질과 직결되기 때문에 장시간 테스트가 필수다. 선정 후에도 2개월간 양산 검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생산 일정,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 재료구조 선정 과정 등을 모두 종합해볼 때 갤럭시S9에 M9 적용은 불가능해 보이고, 이에 따라 기존 플래그십 모델에 탑재됐던 M8 재료구조의 갤럭시S9 탑재가 유력한 상황이다. 갤럭시S9에 M8 재료구조가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M8에 재료를 공급하는 소재 업체의 수혜 역시 주목된다. 갤럭시S 시리즈는 한해 4000만~5000만대 판매되는 인기 스마트폰이다. 디스플레이 수요가 커 소재 역시 많은 양을 필요로 한다. 당초 갤럭시S8에 첫 적용했던 M8을 조기 교체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지만 이는 빗나가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SFC, 신일철화학, 덕산네오룩스 등이 M8 발광층 소재 업체들이다. 머크, 두산, 토소 등은 공통층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차기 OLED 소재와 고객사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자료: IHS, NH투자증권)